[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사회에서 만나는 동갑 친구는 반갑다. 비록 케이지 위에서 주먹을 섞어야 하는 사이일지라도.

8일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로드FC 26 계체. '부산 중전차' 최무배(45·최무배짐)와 '한국인 킬러' 마이티 모(45·미국)가 다음 날 경기를 앞두고 대면했다.

두 선수는 1970년 개띠 동갑으로, 오는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FC 26에서 한국과 미국 중년의 자존심을 걸고 싸운다.

이날 두 선수는 적수라기 보단 동지에 가까웠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마이티 모의 45번째 생일. 

지난 6월 먼저 생일을 보낸 최무배는 가볍게 파이팅 포즈를 취한 뒤, 마이티 모에게 꼬깔 모자를 씌우고 깜짝 선물을 안겼다. 마이티 모는 적지에서 상대 선수에게 받은 예상치 못한 선물에 행복한 듯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최무배와 마이티 모는 2007년 K-1 다이너마이트 미국 대회에서 만날 뻔했다. 최무배가 B형 간염 보균자로, 캘리포티나주 체육위원회에 출전 라이선스를 받지 못해 인연이 닿지 않았다.

최무배는 강산이 한 번 변하고 마이티 모를 결국 만나게 된 것이 신기했는지 "약 10년 전 로스앤젤레스에서 잡혔던 경기다. 로드FC 무대에서 마이티 모와 만나게 돼 기분이 새롭다. 46세 아저씨 둘이서 멋진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바란다"고 말했다.

최무배는 이어 "한국에는 '생일빵'이라는 게 있다. 내일 마이티 모에게 그것을 알려주겠다"며 웃었다. "마이티 모는 한국인 킬러라는 별명을 무척 싫어 한다. 한국을 굉장히 좋아하는 친구"라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2010년 10월 K-1 서울 대회에 출전한 뒤, 5년 만에 한국 땅을 밟은 마이티 모는 "한국에 돌아와 기쁘다. 최무배가 내게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최무배는 111.0kg으로 계체를 통과했다. 하지만 마이티 모는 헤비급 한계 체중 120kg을 1.8kg을 넘겨 1차 계체에 실패했다.

1970년생 두 파이터의 훈훈한 분위기와 달리, 메인이벤트에서 통합 플라이급 타이틀을 놓고 맞붙는 1991년생 동갑 조남진(24·부산 팀매드)과 송민종(23·일산 팀맥스)은 살벌한 신경전을 펼쳤다.

각각 57.30kg와 57.45kg으로 계체를 통과한 조남진과 송민종은 파이팅 포즈를 취하다가 이마를 맞대고 힘 싸움을 벌였다. 밥 샙 부대표가 힘을 써서 말리자 떨어지긴 했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은 이글이글 타올랐다.

조남진은 "내일 송민종의 꿈을 망치러 가겠다. 굉장히 화가 난다. 최고의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송민종은 "팬들을 위해 화끈하게 싸우겠다. 1라운드에 KO시키겠다. 말 길게 안 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이 경기 승자는 통합 챔피언에 오를 뿐 아니라, 로드FC와 억대 연봉 계약을 맺는다. 계체에 앞서 두 선수는 조인식을 갖고 계약서에 사인했다.

■ 로드FC 26 대진
2015년 10월 9일 저녁 8시 장충체육관/ 슈퍼액션 생중계

[플라이급 타이틀매치] 조남진(57.30kg) vs. 송민종(57.45kg)
[헤비급매치] 최무배(111.00kg) vs. 마이티 모(121.80kg/1차 계체실패)
[무제한급매치] 명현만(110.20kg) vs. 쿠스노키 자이로(103.20kg)
[페더급매치] 홍영기(65.90kg) vs. 허난난(65.90kg)
[라이트급매치] 사사키 신지(70.40kg) vs. 최종찬(70.15kg)
[밴텀급매치] 한이문(61.95kg) vs. 유안 예(61.00kg)
[라이트급매치] 정두제(70.10kg) vs. 김승연(70.45kg)

■ 로드FC 영건스 25 대진
2015년 10월 9일 오후 5시 장충체육관/ 슈퍼액션 녹화중계

[페더급] 타이런 헨더슨(65.65kg) vs 석상준(65.95kg)
[웰터급] 윤철(77.10kg) vs 카림 보우러씨(77.40kg)
[밴텀급] 최무송(61.60kg) vs 장대영(61.95kg) 
[-80kg 계약체중매치] 쿠와바라 키요시(80.2kg) vs. 라인재(80.45kg)
[페더급매치] 양재웅(65.55kg) vs. 우에노 토지(65.45kg)
[플라이급매치] 정광석(57.5kg) vs. 김미남(긴급 대체로 계체 도착하지 못함)
※조인행의 감량 중 이상 증세로 김미남 대체/ 긴급 투입으로 아직 계체장소에 도착하지 못함)
[밴텀급매치] 장익환(61.9kg) vs. 황도윤(61.95kg)
[페더급매치] 진태호(65.9kg) vs. 서동수(61.15kg)

[사진] 정성욱 랭크5 기자 mr.sungc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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