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ㅣ빅히트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최근 큰 변화를 연달아 알리며 회사의 성장 동력을 준비하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2일 사옥 확장 이전 소식을 발표했다. 현재 강남구 대치동 사옥에서 내년 5월 용산구 한강대로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이다.

새로 입주할 사옥은 올해 말 완공 예정인 신축 건물인 용산 트레이드 센터다. 지하 7층부터 지상 19층까지 건물 전체를 빅히트 및 관계사가 임대 사용할 예정이다.

빅히트 측에 따르면 신사옥 이전은 인력 규모의 급성장과 필요 시설 확충에 따른 변화 때문이다. 탄탄한 물리적, 공간적 기반을 통해 본격적으로 톱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근거지로 삼겠다는 포부다.

특히 신사옥 내에는 멀티 레이블 및 다양한 관계사를 위한 시설을 갖추고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빅히트 관계자는 "최고의 콘텐츠 제작과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신사옥으로 이전하게 됐다"며 "최근 신사옥 건물의 계약을 마쳤으며 곧 본격적으로 이전 준비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신사옥 조감도. 제공ㅣ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이에 앞서 1일에는 빅히트가 새로운 브랜드 총괄로 민희진 전 SM엔터테인먼트 이사를 영입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민희진 CBO는 빅히트 및 빅히트 관계사 전반에 대한 브랜드를 총괄할 예정이다. 빅히트 레이블을 제외한 다수 레이블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팅을 맡아 새로운 걸그룹 론칭을 주도할 계획이다. 별개로 민희진 CBO의 신규 레이블을 설립해 신인 발굴 및 음악 제작 영역까지 제작자로서 확장된 역량을 보이겠다는 포부다.

민희진 CBO는 "크리에이터로서의 두 번째 장을 빅히트에서 시작할 수 있게 되어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많은 부담을 느낀다. 빅히트와 논의를 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의지, 산업을 확장하고자 하는 비전, 무엇보다도 제가 바라본 업계의 미래와 궤를 같이 하고 있어 놀랐다"며 "앞으로 멀티 레이블 및 사업 영역별 전문화 구조로 재편하는 빅히트 및 관계사들과 펼쳐나갈 미래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방시혁 대표는 "민희진 신임 CBO는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계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케이팝에 '비주얼 디렉터'와 '기획자'라는 개념을 정착시킨 리더 중의 리더"라며, "콘텐츠와 팬에 집중하는 당사에 업계를 리드하는 능력자가 합류하게 된 것을 너무나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빅히트에서의 역할에 대해, "민희진 CBO가 갖고 있는 브랜딩에 대한 탁월한 식견은 현재 기업 구조를 재편 중인 빅히트 및 관계사들에게 멋진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 생각한다"며 "선도적 비전을 갖고 있는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레이블을 통해 케이팝에 어떤 혁신을 가져오게 될 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 민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브랜드 총괄. 제공ㅣ빅히트엔터테인먼트

빅히트의 이같은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지난 2015년 해체한 글램 이후 걸그룹은 론칭한 적 없어 보이그룹 육성에 집중하는 회사로 알려져있으나, 민희진 CBO 영입과 함께 빅히트 표 걸그룹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또한 민희진 CBO가 SM엔터테인먼트 재직 당시 소녀시대, 에프엑스, 레드벨벳 등 대대로 SM 걸그룹들의 콘셉트 기획을 맡아 독보적인 컬러감과 아티스트 브랜딩에 성공한 바 있어 한층 탄탄해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만났을 때 어떤 시너지가 날 수 있을 지도 기대를 모은다.

특히 이같은 움직임은 이미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 방탄소년단의 공백 이후를 염두에 둔 준비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은 92년생 맏형 진이 내년 중 입대를 준비해야 한다. 이어 93년생 슈가도 내년부터는 해외 출국에 제한을 받는다. 국내 사이즈를 넘어선 그룹인만큼 해외 활동에 제약을 받을 경우 더욱 어려움이 크다. 후배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방탄소년단을 대체할만한 화력이라고 보기엔 한참 무리가 있다.

회사 차원에서는 방탄소년단의 공백으로 인한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낼 주자로 민희진 CBO를 영입하고, 콘텐츠 확충과 사업 확장을 위해 신사옥으로의 이전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같은 투자는 방탄소년단이 입대 공백을 끝내고 완전체로 돌아왔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사전에 기반을 확충하는 작업으로 예상된다.

방시혁 대표는 민희진 CBO를 영입하면서 '콘텐츠와 팬에 집중하는 당사'라고 빅히트를 표현했다. 그만큼 이번 사옥 확장에서 콘텐츠를 위한 공간과 글로벌 팬들을 위한 거점이 될 공간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

연 이틀 간 회사의 굵직한 변화를 알린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이를 통해 어떤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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