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콘서트를 예정대로 개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H.O.T. 제공| 솔트이노베이션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H.O.T.의 9월 단독 콘서트를 둘러싸고 H.O.T. 측과 김경욱 전 SM엔터테인먼트의 상표권 분쟁이 심화되고 있다. 

H.O.T.는 9월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 고척스카이돔(이하 고척돔)에서 완전체 콘서트 개최를 확정했고, 2일 오후 옥션티켓을 통해 단독 예매를 진행했다. 이날 진행된 예매에는 무려 15만 명의 동시접속자가 몰리며 예매 시작 7분 만에 전석이 매진됐다. 

지난해 17년 만에 완전체 콘서트를 열고 재결합을 알렸던 H.O.T.는 1년 만에 또 한 번 단독 콘서트로 팬들을 만난다. 지난해 10월 콘서트에서 H.O.T.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연 멤버들은 "다시 만나자"고 팬들과 굳게 약속했는데, 1년 만에 이 약속을 지키게 된 것. 

그러나 또 한 번의 완전체 공연까지는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다. 바로 H.O.T. 이름을 둘러싼 상표권 분쟁이다. 현재 H.O.T. 이름의 상표권은 과거 H.O.T.를 프로듀싱했던 김경욱 전 SM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공연을 앞두고 멤버들은 이름을 되찾으려고 했지만 김 대표의 반발로 상표권 갈등을 해결하지 못했다. 

▲ 9월 콘서트를 예정대로 개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H.O.T. 제공| 솔트이노베이션

이후 H.O.T. 멤버들은 특허심판원에 H.O.T. 상표 등록 무효 심판을 제기했지만 4건 모두 기각됐고, 등록서비스표 취소 청구는 1건은 기각, 1건은 인용됐다. 특허심판에 관한 소송은 2심제로 H.O.T. 측은 이름을 되찾기 위해 이의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상표권 분쟁이 계속되는 탓에 H.O.T. 공연은 분쟁 속 열리게 된다. 김경욱 대표는 "상표권 소송 진행 중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상표권을 침해하겠다는 뜻"이라며 공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상표권자로서 상표권 침해 금지 소송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반면 H.O.T. 멤버들은 이번 공연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H.O.T. 상표권을 침해하지 않을 것이므로 분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콘서트는 H.O.T. 콘서트가 아니라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스' 공연이다. H.O.T.와 김경욱 대표 사이의 법적 다툼을 방지하고자 하는 이유에서다. H.O.T. 측은 "분쟁이 있는 상표(H.O.T.)는 일체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스'를 사용하는 것이 상표권을 침해하는 것처럼 표현하고 있지만, 오히려 김경욱 대표가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스'에 대한 상표등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9월 콘서트를 예정대로 개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H.O.T. 제공| 솔트이노베이션

앞서 특허청은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스'의 경우 멤버들 개개인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김경욱 대표의 상표등록출원을 거절한 바 있다. 멤버들이 이 이름을 사용해도 문제가 없는 상황. H.O.T. 측은 "김경욱 대표의 저의를 이해하기 어렵다. 또한 지난해 콘서트 직전 '하이파이브 오브 틴에이저스'로 상표출원을 진행하려고 했다.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이런 상황을 고려해 주최사와 멤버들, 스태프들 모두 법적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외부자문을 거쳐 철저히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O.T. 측은 김경욱 대표와는 상관없이 콘서트를 예정대로 개최하겠다고도 강조했다. H.O.T. 측은 "사실과 다른 내용을 빌미로 하여 콘서트 개최를 방해한다면 당사도 이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할 방침"이라며 "문희준, 장우혁, 토니안, 강타, 이재원의 콘서트로 팬들과 만날 날을 고대하며 한층 더 완성도 높은 콘서트를 준비하여 여러분들을 찾아 뵐 것을 약속 드린다"고 멤버들의 입장을 전했다. 

팬들을 환호시킨 H.O.T.콘서트는 시작 전부터 상표권 분쟁이라는 과제를 맞았다. 과연 H.O.T.가 이 갈등을 현명하게 극복하고 또 한 번의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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