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다운은 키 195cm로 장신이다. 서구권 선수들에게 과감히 도전장을 던졌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존 존스까지 얼마나 걸릴까?"

한국인 최초 UFC 라이트헤비급 파이터 정다운(25, 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에게 물었다.

옥타곤 데뷔전을 60일 앞둔 그는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다시 태어나야 하지 않을까?" 답하곤 웃었다.

야망이 없어서가 아니다. 정다운은 단계를 밟아 한계를 하나씩 깨 나가고 싶다.

다음 달 31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57 경기가 먼저다. 상대 사파르벡 사파로프(32, 러시아)부터 집중한다.

정다운은 지난 2일 서울 코엑스 '쎄다 격투기 시연회'에서 진행된 유튜브 '유일남: UFC 읽어주는 남자(https://youtu.be/dKcfDibmF0E)'와 인터뷰에서 "타격이 정교하진 않지만 자신만의 무기가 있다. 매우 터프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레슬링이 좋고 강한 선수"라고 사파로프를 평가하고 "남은 기간 정신적인 면을 강하게 키우는 게 관건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다운은 'UFC 첫 경기 승리'를 현실적인 목표로 삼고, 그다음 차근차근 버킷 리스트를 지워 나가려고 한다.

첫 관문을 통과하면 "톱 20에 드는 것이 목표"다. 기회가 된다면 사파로프를 기무라로 이긴 타이슨 페드로와 붙고 싶다.

정다운은 한국인 파이터로선 아무도 가지 않은 길에 들어섰다. UFC 라이트헤비급 랭킹 15위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면 한국 종합격투기 역사에 이정표를 세울 수 있다.

물론 쉽지 않은 도전이다. 챔피언 존 존스부터 15위 미샤 서쿠노프까지, UFC 라이트헤비급 총 16명의 랭커들은 모두 서구권 출신이다.

북미 파이터 6명(미국5·캐나다1), 남미 파이터 4명(브라질4), 유럽 파이터 6명(스웨덴2·폴란드1·스위스1·오스트리아1·우크라이나1)으로 채워져 있다.

정다운은 2015년 5월 TFC를 통해 프로 무대에 선 젊은 강자. 최근 10연승을 포함해 총 전적 11승 2패를 쌓았다.

서구권 파이터들에게 완력에서 밀린다는 걸 인정하지만, 경험을 통해 살아남는 법을 터득하고 있다. 이번엔 옥타곤에서 통할지 테스트한다. 

정다운은 "체격이 큰 서구권 선수들은 어떨까 궁금해서 최근 경기를 헤비급으로 싸워 봤다. 분명히 완력이나 체격, 기술에서 조금씩 밀리긴 했다. 하지만 내가 잘하는 몇 가지 안 되는 무기를 갖고 충분히 빈틈을 찌를 수 있었다.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설레했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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