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대법원의 상고심을 앞두고 있는 가수 유승준. 출처| 유승준 웨이보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가수 유승준이 17년 만에 대한민국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유승준의 입국을 제한한 것이 위법인지를 두고 대법원이 오는 11일 최종 판단을 내린다. 

3일 대법원에 따르면 오는 11일 오전 대법원 2호 법정에서 유승준이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사증발급 거부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 판결이 열린다. 

유승준은 지난 2015년 8월, 재외동포 체류자격의 사증(비자) 발급을 신청했으나,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은 이를 거부했다. 유승준이 병역 의무를 회피한 혐의로 지난 2002년 입국 금지 조치를 당했기 때문. 

90년대부터 유승준은 '아름다운 청년'이라는 이름으로 칭송받으며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다양한 방송을 통해 "군대에 가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던 그는 돌연 미국으로 출국, 2002년 1월 미국 시민권을 얻은 후 한국 국적을 포기하는 방법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큰 사랑만큼이나 대중의 배신감은 컸고, 그를 둘러싼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 

법무부는 유승준이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이유가 있는 자에 해당한다며 입국을 제한했다. 이후 유승준은 미국, 중국 등지에서 가수와 배우로 활동했다. 해외 활동을 하면서도 수차례 "한국에 가고 싶다"고 눈물로 호소해왔지만, 입국 금지 조치는 풀리지 않았다.

▲ 11일 대법원의 상고심을 앞두고 있는 가수 유승준. 출처| 유승준 인스타그램

결국 유승준은 국내 입국을 위해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을 상대로 사증발급 거부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유승준은 이미 1,2심 모두에서 졌다. 1,2심 재판부는 "유승준이 입국해 방송 활동을 하면 자신을 희생하며 병역에 종사하는 국군 장병의 사기가 저하되고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병역 기피 풍조가 만연해질 우려가 있다"며 총영사관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유승준은 2번의 패소에도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하며 입국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과거의 후회와 반성을 담은 새 앨범 '어나더 데이'를 국내에 기습 발표하고 국내에서 복귀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을 전했다. 여전히 대중은 그를 용서하지 않았지만, 유승준은 눈물로 '한국 사랑'을 호소하고 있다. 

이제 대법원의 판단만이 남았다. 오는 11일 열리는 상고심에서 대법원이 유승준의 손을 들어줄지, 혹은 상고마저 기각해 17년 만의 한국행을 막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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