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승우가 오는 28일 UFC 240에서 옥타곤 첫 승에 다시 도전한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UFC 페더급 파이터 '스팅' 최승우(26, 팀 MOB)는 악플 세례를 받았다.

지난 4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49에서 모브사르 에블로예프에게 0-3으로 판정해패한 뒤 날선 비판이 쏟아졌다.

상처가 깊게 남을 법한, 날카로운 독설도 꽤 있었다.

하지만 최승우는 덤덤했다. "이런 관심은 태어나 처음 받아 봤다. 주변의 관심에 크게 부담 느끼지 않는 편이라…. 그저 얼떨떨한 정도였다"며 웃었다.

무더기 악플 속에 숨어 있는, 몇몇 선플을 보고 기뻤다. "지난 경기를 보고 오히려 기대해 주시는 분들도 계시다는 걸 알았다. 작은 말들이었지만 내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못마땅한 건, 비판하는 안티팬이 아니었다. 바로 최승우 본인이었다. 경기 중에도 분을 삭이지 못할 정도였고 한다.

"경기 중후반, 상대의 실력이 더 뛰어나다는 걸 알았다. 그런데 내 안쪽에선 분에 못 이기는 또 다른 내가 있었다. 공이 울리고 판정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캔버스 바닥을 내리치면서 엎드려 있었다. 완패였다."

▲ 최승우는 UFC 데뷔전 패배에 낙담하고만 있을 시간이 없다는 걸 알았다. 곧바로 훈련을 재개했다.

최승우는 옥타곤 데뷔전 패배에 미련을 두지 않았다. UFC에서 생존하려면 낙담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곧바로 훈련에 돌입했고 UFC의 연락을 기다렸다. 그랬더니 예상보다 빨리 기회가 찾아왔다.

"데뷔전이 한 달 반 정도 지났을 때였다. 주말 새벽에 이상하게 눈이 떠졌다. 메신저에 숫자 1이 떠 있었다. 확인해 보니 (권)배용이 형이 캐나다 선수의 프로필을 보냈더라. 이미 훈련 중인 상태였으니, 무조건 싸운다고 했다."

최승우는 오는 28일(한국 시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리는 UFC 240에서 개빈 터커(33, 캐나다)와 붙는다. 4개월 만에 UFC 첫 승에 재도전한다.

터커는 전적 10승 1패로, UFC에서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홈그라운드에서 캐나다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으며 최승우를 상대한다.  

최승우는 "터커는 독특한 스타일과 패턴을 갖고 있다. 거기에 말리지 않고 내 게임을 하는 게 중요하다"며 "터커는 발을 붙이고 받아치는 상대와 상성이 좋은 편이다. 터커에게 거리를 내주지 않고 타격전 양상으로 흐름을 가져간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라고 분석했다.

"그래플링 싸움을 걸어도 좋다. 에블로예프와 겨뤄본 뒤에 계속 보강하고 있다. 터커의 레슬링이 에블로예프보다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최승우에게 공격 레슬링도 있다는 걸 보여 줄 수 있다."

▲ 개빈 터커는 캐나다 파이터로 최승우의 UFC 두 번째 상대다.

UFC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제대로 맛을 봤다. 최승우는 절박한 마음 없이는 승리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고 재차 확인했다.

"뒤는 없다는 생각이다. UFC가 얼마나 수준 높은 무대인지 알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꼭 이겨야 다음이 있다고 생각한다. 승리를 향한 간절하고 절박한 마음을 갖고 싸우겠다."

최승우는 키 181cm로 페더급에서 장신에 속한다. 무에타이 국가 대표를 지냈고 2015년 종합격투기로 데뷔해 2016년 TFC 페더급 챔피언에 올랐다. 총 전적 7승 2패.

터커는 키 170cm로 크지 않지만 사우스포로 스텝이 좋고 공격적이다. 2017년 2월 UFC 파이트 나이트 105에서 옥타곤에 데뷔해 샘 시실리아를 3-0 판정으로 이겼다.

UFC 240 메인이벤트는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와 도전자 프랭키 에드가의 페더급 타이틀전이다. 코메인이벤트는 크리스 사이보그와 펠리샤 스펜서의 여성 페더급 대결이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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