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들. 제공ㅣ엠넷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엠넷 '프로듀스X101'을 통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연습생들이 인기 아이돌이 겪는 '사생팬' 문제로 정식 데뷔 전부터 피해를 겪고 있다.

최근 '프로듀스X101' 연습생들을 향한 사생팬(공식 행사가 아닌 사생활까지 침해하는 팬들)들의 지나친 관심에 상위권 멤버들이 소속된 기획사에서는 난감함을 호소하고 있다. 사옥 앞, 숙소, 개인 스케줄, 샵 등 사적인 동선까지 가리지 않고 이들을 따라다니기 때문이다.

보통 사생팬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인기 아이돌이라면 대개 겪는 고충이다. 당연하게만 볼 수 없는 악습이지만 '팬'이라는 탈을 쓰고 있어 기획사 입장에서는 강경하게 뿌리뽑을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런데 '프로듀스X101' 시리즈로 인해 정식 데뷔 전부터 프로그램을 통해 인기를 얻은 연습생들에게도 일찌감치 다수의 사생팬이 생긴 것이다.

▲ 브랜뉴뮤직 소속 연습생들. 제공ㅣ엠넷

이에 브랜뉴뮤직 측은 지난 10일 공식 SNS에 "최근 브랜뉴뮤직 사옥 앞, 숙소 등을 포함한 공식적인 스케줄 외 개인적인 스케줄에 찾아오시는 행위로 인해 당사 연습생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다"며 "부디 연습생들의 안전과 사생활을 위해 개별적으로 찾아오는 행위는 금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연습생들에게 직접 팬레터 및 선물 전달은 정중히 사양하며, 팬레터를 제외한 우편, 택배 등을 이용하여 보내주시는 선물 또한 반송 예정이오니 이점 많은 양해와 협조 부탁드리겠다"고도 강조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역시 이에 대한 피해를 호소했다. 지난달 17일에는 "스타쉽 소속사와 숙소는 물론 더불어 사생활 침해할 수 있는 장소 방문, 사적인 이동을 쫓는 행위 등을 삼가주길 부탁드린다"라고 거듭 팬들에게 전했다.

사생 팬들은 연습생들의 사적인 동선에 접근해 선물 공세를 하거나 접촉을 시도한다. 좋아하는 대상의 관심을 끌기 위해 과격한 행동을 할 때도 있어 소속사 입장에서는 늘 노심초사다. 아직 정식 데뷔를 하지 못한 연습생들이 과도한 관심을 받으며 느끼는 스트레스 뿐 아니라 이동조차 쉽지 않은 어수선한 상황에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사생팬 관련 공지사항. 출처ㅣ스타쉽엔터테인먼트

특히 '프로듀스X101'은 합숙 촬영을 내내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연습생들이 회사와 합숙소를 주기적으로 오간다. 이 패턴을 알고 있는 팬들은 합숙 기간이 아닐 때 연습생들의 동선을 쫓는 것이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회사 앞, 숙소, 샵 등 모든 장소에 팬들이 지키고 있다. 학교나 회사가 끝나는 저녁 시간대에는 훨씬 많은 팬들이 모여든다"며 "원래 연습생들에게는 매니저가 없지만 사생 팬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해 최근 매니저를 배정했을 정도다"라고 밝혔다.

프로그램이 방송될 수록 점점 더 많은 인기를 얻는 연습생들이 이와 함께 늘어가는 사생팬들 때문에 고통받는 아이러니가 성숙한 팬덤 의식으로 해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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