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레슬링은 인류가 발명한 가장 오래된 스포츠다.

구약성서 창세기에는 야곱이 천사와 레슬링하는 대목이 나온다.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는 아버지 크로노스를 레슬링으로 눕히고 최고신(主神)이 됐다. 이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만든 게 훗날 올림픽이다.

그래서 레슬링은 제1회 아테네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유서가 깊다.

어느 스포츠보다 인간적이다. 사람 냄새가 그득하다.

레슬링은 6분간 쉴 새 없이 몸을 맞댄다. 땀내와 거친 호흡을 서로 느낀다.

태초 인류 싸움 방식인 원시적인 몸싸움을 가장 닮았다. 원초적이면서, 인간적이다.

종합격투기 선수에게 '어느 종목 출신이 가장 부담스러운가' 물으면 십중팔구 "레슬러" 답이 돌아온다. 하비에르 멘데스 아메리칸킥복싱아카데미(AKA) 코치도 "레슬링은 절대 단기간에 배울 수 없다. 테이크다운 수비는 오랜 기간 수련해야 한다"며 레슬러가 지닌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레슬러를 위한 무대. 매트에서 맘껏 실력 발휘할 수 있는 대회가 온다.

스파이더 레슬링 오픈 챔피언십(SPYDER Wrestling Open Championship)이 오는 20일과 21일 서초 종합체육관에서 열린다.

양일 가운데 20일은 오픈 토너먼트 대회, 21일은 챔피언십 대회다.

오픈 토너먼트는 레슬링 경력에 상관없이 누구나 출전할 수 있는 대회다. 현재 체육 교사와 군인, 레슬링 코치, 대학생 등 나이 직업 경력을 불문하고 많은 이가 출전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오픈 토너먼트에서 체급별 1~3위에 입상한 선수는 '만두귀 선수'와 겨룰 수 있는 챔피언십 출전권을 얻는다.

챔피언십은 국내 톱 레슬러 오만호, 김재강, 김대성 등이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놔 선수들 도전 의식을 자극한다. 오만호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70kg급에서 은메달을 딴 실력자.

김재강과 이세형도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 출신이다. 한국 레슬링을 대표하는 실력파가 명단에 즐비하다.

정통 레슬링에 출사표를 던진 비(非)레슬러 명단도 눈길을 끈다. 2년 전 한국 삼보 사상 처음으로 국제삼보연맹(FIAS)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고석현과 전 로드FC 미들급 챔프 이은수 등이 대표적.

스타 주짓떼로 장인성과 UFC 출신 종합격투가 방태현도 기대를 모은다. 다양한 종목 배경을 지닌 격투인과 아마추어 최강자 3인이 엘리트 레슬러를 맞아 얼마나 눈부신 경기력을 보일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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