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검법남녀' 시즌2 정재영. 제공|MBC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사장님 듣고 계시죠? 시즌3을 할지 말지 결정을 촉구드립니다."(정재영)

정재영의 너스레에 웃음이 빵 터졌다. 8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상암MBC M라운지에서 열린 MBC 월화드라마 '검법남녀' 시즌2 간담회.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오후 9시 시청자를 만나고 있는 '검법남녀' 시즌2는 법의학자와 검사의 공조를 그린 장르 수사물이자, MBC의 첫 시즌제 드라마다. 현재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를 달리며 전편보다 더한 화제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작품에 쏠린 관심이 흐뭇한 듯 연출자 노도철 PD를 비롯해 정재영, 정유미, 노민우, 오만석, 강승현 등 주역들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자연스럽게 시즌3으로 관심이 쏠렸다.

시즌1에 이어 시즌2를 연출하고 있는 노도철 PD는 연출은 물론이고 대본 등 제작 전반에 참여하며 '검법남녀' 시리즈를 이끌고 있다. 정재영, 정유미, 오만석 등 시즌1의 주역들을 거의 전부 이끌고서 시즌2를 선보이고 있는 노PD는 "처음부터 시즌제를 염두에 뒀다. 캐스팅도 염두에 뒀다"며 "한류스타가 아니라 오래가실 수 있는 분을 골랐다. 큰 그림을 그리고 시작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에피소드 별로 다른 사건과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른바 '에피소드물' 드라마는 지상파 드라마가 선호하지 않는 형식. 에피소드물을 표방하며 지난해 5월 첫 선을 보인 '검법남녀' 또한 높지 않은 기대 속에 출발했다. 월드컵과 겹쳐 결방이 이어지곤 하는 시즌이라 MBC 내에서도 그 시기 드라마를 하려는 이들이 없었고 '그럼 시즌성 에피소드물을 해도 되느냐'는 답을 받고서야 '검법남녀'를 선보일 수 있었다는 게 노PD의 설명이다. 예능PD 출신으로 드라마를 만들었고,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 등 에피소드물에 대한 경험이 있었기에 노PD는 노하우와 자신감이 있었고, 단순히 캐릭터나 사건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계속되는 추리와 성장의 드라마가 있는 시즌제 장르물 '검법남녀' 시리즈를 선보일 수 있었다.

▲ MBC '검법남녀' 시즌2 노도철 PD. 제공|MBC
'검법남녀2'가 지난 주 8.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드라마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지만, 아직 시즌3 제작이 결정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노도철 PD는 '검법남녀' 시즌3에 대한 여지를 남기며 이미 준비에 들어갔다고 재차 강조했다.

"시즌2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시즌3의 세팅을 하면서 끝내야 한다. 권선징악이나 해피엔딩이 아니다. 시즌2도 '뭐야, 왜 저기서 끝내', '너무하는 것 아니야' 하는 데서 끝내야 한다. 새로운 각도를 보여주면서 끝을 내야 해서 최근 머리가 아프다. 현장에서 대본 작업을 병행하다시피 하고 있다."(노도철 PD)

노 PD는 "당장 회사로부터 시즌3을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어쨌든 시청률 두자리를 넘겨서 '검법남녀가 괜찮았지. 해볼까?' 말을 들어야 한다"며 "세트도 부숴야 한다. 시즌제가 초기 단계기에 배우 계약, 세트 등을 장기적 관점에서 봐야 하는데 하나도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좋은 배우, 좋은 스태프를 만나 구체적으로 (시즌제 드라마가) 나간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마지막까지 궁금증을 가지고 가게 해서, '시즌3을 해달라'는 시청자 게시판 댓글이 빗발치게 해서 회사를 설득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출연진은 '검법남녀' 시리즈의 큰 자산이다. 특히 법의학자 백범 역의 정재영, 동부지검 초짜 검사 은솔 역의 정유미, 수석검사 도지환 역의 오만석 등은 시즌1에 이어 시즌2에도 출연하며 극의 중심을 잡고 있다. 이들 역시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집요하지만 반전의 매력을 지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관 백범 역으로 인기몰이 중인 정재영은 "꼭 해달라고 한 이유가 한가해서였다니, 그럴 줄 알았다. '팩폭'(팩트 폭격)이라 할 말이 없다"며 "시즌3도 한가하게 되면 할 가능성이 있지만, 제가 미리 '하겠습니다' 했는데 시즌3에 안 나오면 한가한 것보다 더 망신이 될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멘트 한 마디 한 마디에서는 작품에 대한 애정이 뚝뚝 묻어났다.

"시즌1을 받아봤을 때부터 단발성으로 끝내기엔 아까운 포맷이었다. 구성 자체가 새로웠다. 시청자 분들에게도 무너가 새로운 재미를 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첫번째도 감사드리고 두번째도 감사드린다. 감독님 말씀을 들어보니까 시즌1 때도 그랬지만 중요한 건 MBC 드라마국 간부님들의 결정 같다. 최대한 빨리 촉구드린다. 이게 제일 중요한 일인 것 같다. 빨리 결정을 해주셔야 감독님도 작가님도 준비를 하시고 저희도 몸을 만들든지 머리를 깎든지 할 게 아닌가.(웃음) 사장님, 듣고 계시죠? 결정해 주십시오!"(정재영)

▲ MBC '검법남녀' 시즌2 오만석. 제공|MBC
브라질에 사는 시청자들로부터도 '검법남녀'를 잘 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는 오만석은 물론이고, 1편에 이어 성장형 드라마를 그리고 있는 은솔 검사 역의 정유미, 새롭게 시즌2에 합류한 장철/닥터K 역의 노민우, 약독물 학과 연구원 샐리 역의 강승현 모두 시즌3에도 출연하겠다는 뜻을 감추지 않았다. 시청자들은 '검법남녀' 시즌3을 볼 수 있을까? 날이 갈수록 흥미를 더해가는 '검법남녀' 시즌2의 마무리에 따라서 그 가능성을 좀더 확실히 첨쳐볼 수 있을 듯하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 MBC '검법남녀' 시즌2 노민우. 제공|MBC
▲ MBC '검법남녀' 시즌2 정유미. 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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