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데이브 로버츠 감독, 류현진, 저스틴 벌랜더, 알렉스 코라 감독

[스포티비뉴스=클리블랜드(미국), 고유라 기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두 감독이 '승부치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지금까지 대부분 아마추어 대회에서 적용되던 승부치기는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미국 야구에서 조금씩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올스타전에서도 연장전에 접어들면 10회부터는 2루에 주자를 놓고 무사 2루에서 공격을 시작하는 '승부치기'가 도입된다. 

올스타전에서 경기가 길어지지 않게 하려는 의도. 이미 8일(이하 한국 시간) 올스타 퓨처스게임에서는 7이닝으로 경기가 축소된 상황에서 7회 2-2 동점이 되자 8회 승부치기로 승패를 가리려 했지만 두 팀 다 점수를 내지 못해 2-2로 경기가 끝났다.

내셔널리그 올스타를 지휘하는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과 아메리칸리그를 맡은 알렉스 코라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은 9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헌팅턴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승부치기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질문은 "승부치기라는 새 규정이 올해 올스타전부터 적용된다. 그것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있나. 앞으로 정규 게임에서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였다. 민감한 질문이 될 수 있는 만큼 두 감독은 서로 선답을 미뤄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로버츠 감독은 "코라 감독과 내가 걱정하는 것은 우리가 충분한 투수를 기용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던지고 싶어하는 투수들과 경기의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 그들은 첫 올스타 출장일 수도 있다. 선수들과 그들의 가족, 팬 등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이어 "나는 승부치기를 내일 보지 않길 원한다. 차라리 그냥 9이닝 경기가 낫다. 지금의 야구가 지속되기를 바란다"며 승부치기에 반대 의견을 드러냈다.

코라 감독 역시 "그 규칙이 국제적으로 쓰이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야구를 더 힘들게 만들 수 있는 규정이다. 한 번의 피칭이 경기를 바꿀 수 있다니. 뭐 어쩔 수 없지. 모르겠다. 어쨌든 로버츠 감독과 의견을 같이 한다. 지금의 게임이 좋다. 유지되길 바란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스포티비뉴스=클리블랜드(미국),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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