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왼쪽)의 에리얼 스틸과 할리 베일리가 '인어공주' 캐스팅 이후 SNS에 게재한 흑인 '인어공주' 이미지.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불쌍하고 불행한 영혼들을 향한 공개서한."

흑인 인어공주 탄생을 두고 엇갈린 반응이 일자 디즈니 산하 채널이 공개서한을 통해 반박에 나섰다.

디즈니는 1989년 개봉했던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를 실사화하며 흑인 가수 할리 베일리를 주인공 에리얼 역에 캐스팅해 화제를 불렀다. 그러나 일부에선 원작의 빨간머리 백인 에리얼과 할리 베일리의 이미지가 너무나 다르다며 불만을 제기했고, SNS에선 '나의 에리얼이 아니다'(#NotMyAriel)는 해시태그가 번지기도 했다.

이가운데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디즈니 산하 TV채널인 프리폼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글이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프리폼 측은 "불쌍하고 불행한 영혼들을 향한 공개서한"이라는 설명과 함께 공식입장을 냈다. 디즈니는 "맞다. '인어공주'의 원작자는 덴마크인이다. 에리얼은 인어다. 바다 속 왕국에 사는 그녀는 어디든 합법적으로 헤엄쳐갈 수 있다. 하지만 논쟁을 위해서 에리얼을 덴마크인이라고 치자. 덴마크 인어도 흑인일 수 있다. 덴마크 사람들 또한 흑인일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또 "덴마크 사람은 물론 인어도 '유전적으로' 빨간머리가 될 수 있다. 더욱이 에리얼 캐릭터는 허구의 산물이다"라고 부연했다. 이들은 "할리 베일리는 놀랍고, 센세이셔널하며, 재능이 뛰어나고, 매력적"이라며 "이렇게까지 했는데 '원작과 맞지 않아'라며 베일리의 캐스팅이 탁월하다고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저런, 그건 당신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해당 공개서한 내용대로라면 할리 베일리 또한 널리 사랑받은 원작의 캐릭터의 디자인을 반영한 붉은머리 인어공주가 돼 원작팬들의 향수를 달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캐스팅에 반대 의견을 낸 이들을 '불쌍하고 불행한 영혼'으로 몰아가는 조롱 섞인 어조의 SNS 글은 공개 이후 논란을 더욱 부추기는 모양새다. 다만 산하 TV채널의 SNS에 게재된 공개서한을 디즈니의 공식 입장으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

▲ 디즈니 실사영화 '인어공주'에 주인공 에리얼 역으로 캐스팅된 할리 베일리. ⓒ게티이미지
앞서 지난 3일 실사 '인어공주'를 연출하는 롭 마셜 감독은 할리 베일리를 에리얼 역에 낙점했다고 공식 발표하며 "영혼과 심장, 젊음, 순수, 그리고 훌륭한 목소리를 겸비한 존재로서, 이 아이코닉한 역할을 연기하는 데 필요한 모든 본질적인 자격을 갖췄다"고 밝혔다. 2000년생인 할리 베일리는 언니 클로이 베일리와 함께 2015년 자매 듀오 클로이 X 할리(Chloe x Halle)를 결성해 활동하며 인기를 모은 신예 스타. 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하는 실력파 R&B 가수이자 연기 경험도 상당해 캐스팅 과정에서 내내 유력한 '인어공주' 후보로 꼽혀 왔다는 후문이다.

'알라딘'이 900만 관객을 넘어 1000만을 향해 가는 중이고, 오는 17일 개봉하는 '라이온킹' 또한 역대급 흥행을 예고하고 있기에 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화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유역비가 주연을 맡은 실사영화 '뮬란'도 개봉을 준비 중. 이 가운데 캐스팅만으로 세계적 화제를 집중시틴 디즈니의 실사 '인어공주'가 어떻게 탄생할지 더욱 주목된다. 영화 '인어공주'는 2020년 촬영에 들어갈 예정. 할리 베일리 외에 제이콥 트렘블레이, 아콰피나 등이 캐스팅됐고, 악당 우르슬라 역은 멜리사 맥카시가 출연을 검토 중이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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