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란이 된 공인구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클레이튼 커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19년 메이저리그(MLB)는 역사상 가장 많은 홈런이 터진 시즌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크다. 벌써 월별 기록을 차례로 갈아치우며 후반기로 향하고 있다.

투수들은 공인구를 의심한다. 갑자기 공이 멀리 날아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선발투수인 저스틴 벌랜더(휴스턴)는 9일(한국시간) 올스타전 미디어데이에서 작심 발언을 했다. 

벌랜더는 “100% 조작이다”고 강조하면서 “나는 항상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한다. 4~5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그냥 패스트볼을 던지곤 했다. 하지만 더 이상 그럴 수 없다. 8~9번 타자도 반대편 담장으로 홈런을 날릴 수 있다”고 했다.

대다수 투수들은 여기에 동의하고 있다. 마커스 스트로먼, 맥스 슈어저, 제이콥 디그롬 등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슈어저 또한 “공이 조금 다르게 날아가고 있다”고 동의했다. 벌랜더는 슬라이딩 규칙이 선수들과 논의 하에 바뀐 것을 예로 들면서 “하지만 몇 년 동안 공이 변화할 때 선수들은 그 어떤 것도 발언권이 없었다, 선수들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대답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의 반응은 조금 달랐다. 커쇼는 투수들의 격앙된 분위기와는 달리 비교적 침착하게 해당 사안을 답했다. 커쇼는 “모든 이에게 똑같기 때문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나는 매번 똑같은 공을 던지기 위해 노력할 뿐이고, 넘어가는 공은 넘어가는 것이다”고 말했다.

커쇼는 지난해 전체를 통틀어 17개의 피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벌써 13개를 맞았다. 분명 억울한 심정을 느낄 법도 하지만 모든 이에게 동등한 조건이라며 큰 의의를 두지는 않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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