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 메이저리그 홈런 더비 후 포옹하는 피트 알론소(왼쪽)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스포티비뉴스=클리블랜드(미국), 고유라 기자] "역대 최고의 홈런 더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9일(이하 한국 시간) 열린 홈런 더비를 짧고 굵게 평가했다. 이날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는 야구장을 찾은 3만 여 관중들이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드는 괴력쇼가 쏟아졌다.

결과적으로 피트 알론소(메츠)가 우승을 차지해 상금 백만 달러의 주인공이 됐지만 이날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최연소 참가자(20세114일)기도 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였다. 게레로 주니어는 이날 2007년 아버지에 이어 최초 부자(父子) 홈런 더비 우승이 무산됐지만 깨지기 힘든 여러 기록을 세웠다.

그중에서도 91홈런은 당분간 단일 더비 개인 최다 기록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게레로 주니어는 1라운드 29개, 2라운드 무려 40개, 결승전 22개로 총 91홈런을 치며 종전 지안카를로 스탠튼(양키스)이 2016년 기록한 61개를 이미 2라운드에 훌쩍 넘었다. 2008년 조시 해밀턴이 세운 단일 라운드 최다 홈런 기록(28개)은 혼자 2번이나 넘었고 이날 작 피더슨까지 2라운드(39개)에서 기록에 합류했다.

올 시즌 전반기 8홈런에 불과했던 게레로 주니어의 반전쇼는 단순히 양에서 놀라운 게 아니었다. 홈런더비에서 보너스 시간을 받을 수 있는 440피트(약 134m) 홈런은 이날 총 74개나 나왔는데 그중 ⅓이 넘는 25개가 게레로 주니어였다. 이날 최장 비거리 주인공도 게레로 주니어로 2라운드에 날린 488피트(약 145m)였다. 게레로 주니어는 이날 최장 비거리 5위에 세 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 더비 참가자들.

반면 알론소는 효율적이고 영리했다. 게레로 주니어가 '광란의 질주'를 펼치는 동안 1라운드 14개(카를로스 산타나 13개), 2라운드 20개(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19개)를 치며 가볍게 결승에 진출한 게레로 주니어는 비축한 체력을 결승전에서 썼다. 결승전에서 4분이 끝나기 직전 우승을 확정짓는 23홈런을 날린 알론소는 3라운드 연속 '끝내기 홈런'을 때려냈다. 세 라운드 모두 보너스 시간을 받았지만 3번 다 4분 안에 승리해 한 번도 쓰지 않았다.

이날 게레로 주니어의 활약으로 홈런 더비에서 총 312개의 홈런이 나왔다. 지난해 221홈런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던 게 1년 만에 다시 깨졌다. 1라운드 최다 홈런 기록(종전 2017년 128개)도 149개로 새로 쓰였다. 평균 25.26세로 참가자 평균 나이 역대 최연소를 자랑한 8명의 거포들이 제대로 힘을 과시했다.

▲ 2019 홈런 더비 역대급 진기록
역대 단일 더비 최다 홈런: 총 312홈런(종전 2018년 221홈런)
역대 개인 최다 홈런: 게레로 주니어 91개(종전 2016년 지안카를로 스탠튼 61개)
역대 1라운드 최다 홈런: 149개(종전 2017년 128개)
역대 단일 라운드 최다 홈런: 29개(게레로 주니어 2차례, 피더슨), 종전 2008년 조시 해밀턴 28개
역대 최다 440피트 이상 홈런 74개(게레로 주니어 25개)
역대 최연소 홈런 더비 평균 나이: 25.26세

스포티비뉴스=클리블랜드(미국),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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