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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타임] 코리안 몬스터, 로큰롤의 도시에서 반짝이다

고유라 기자 gyl@spotvnews.co.kr 2019년 07월 11일 목요일
▲ 클리블랜드 헌팅턴컨벤션센터에 놓인 올스타전 참가 선수들의 설치물 가운데 류현진이 보인다. ⓒ클리블랜드(미국),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클리블랜드(미국), 고유라 기자] "한국에는 유명한 로큰롤 스타가 있나".

지난 9일(이하 한국 시간) 올스타전 프레스 콘퍼런스로 향하던 기자에게 클리블랜드 택시 기사는 대뜸 로큰롤 이야기를 꺼냈다. 22년 만에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을 치르는 클리블랜드에는 어딜 가나 흥겨운 음악 소리와 기타 모양의 올스타전 엠블럼이 가득했다. 로큰롤의 본 고장다웠다.

이 도시에 '별 중의 별' 류현진이 떴다. 올 시즌 류현진(LA 다저스)은 한국 팬들은 넘어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계속해서 놀라운 소식을 전해주고 있었다. 지난 5월에는 6경기 5승무패 평균자책점 0.59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가 됐고 5월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2회부터 그달 2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1회까지 32이닝 무실점을 이어갔다. 

전반기 17경기에서 10승2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라는 성적을 바탕으로 마침내 1일 메이저리그 데뷔 7년차에 처음 올스타로 선정됐다. 이 뿐만 아니라 내셔널리그 올스타를 이끈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을 선발투수로 낙점했다.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선발투수. 류현진의 현재 위상을 단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류현진을 만나기 위해 급하게 날아온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이곳은 메이저리그 최대 이벤트인 올스타전을 위해 여러 가지 행사가 마련돼 있어 축제를 방불케 했다. 프레스 콘퍼런스가 열린 헌팅턴프레스센터 앞 잔디밭에서 류현진의 얼굴을 먼저 만났다. 올스타 선수들의 등장 음악을 하나씩 틀어주던 그곳에서는 스피커 모양 조형물에 각 선수들이 표시돼 있었고 한가운데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위풍당당한 모습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프레스 콘퍼런스에 내셔널리그 대표 선수로 로버츠 감독, 알렉스 코라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감독, 아메리칸리그 선발 저스틴 벌랜더와 함께 나섰다. 로버츠 감독은 "역경을 이겨내고 이 자리에 선 류현진이 자랑스럽다"며 그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스타들과 같은 클럽하우스를 쓰게 된 것에 대해 "(내 공을 잘 치는) 아레나도를 만나면 꿀밤 한 대 때려주고 싶다"고 반쯤 진담 섞인 농담을 던졌다.

▲ 레드 카펫쇼에 등장한 류현진과 가족들. ⓒ클리블랜드(미국), 고유라 기자

부상을 딛고 돌아와 다시 전쟁에 뛰어든 전반기. 거를 곳 없는 세계 최고의 타자들과 매 경기 맞붙어 온 류현진은 모처럼 올스타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레드 카펫 쇼를 위해 "돈 좀 써서" 다저스의 상징색과도 같은 파란색 세미 수트를 맞춘 그는 가족들과 함께 레드 카펫에 등장하며 행복해 했다. 이날 레드 카펫을 밟은 선수들 중 가장 긴 시간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그리고 찾아온 올스타전은 전세계에서 약 2500명이 취재 신청을 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1회말 등판한 류현진은 첫 타자 조지 스프링어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전매 특허인 땅볼 유도 능력으로 DJ 르메이휴, 마이크 트라웃, 카를로스 산타나를 모두 땅볼로 돌려세우고 짧지만 강했던 등판을 마쳤다. 클레이튼 커쇼, 제이크 디그롬, 마이크 소로카 등 내로라 하는 내셔널리그 투수들이 류현진의 뒤를 이어 등판했다. 다저스는 역대 12번째로 3명의 투수가 올스타전에 등판한 내셔널리그 팀이 됐다.

경기 후 그는 후련한 듯 "깔끔하게 잘 마무리해 다행이었다"고 등판 소감을 전했다. "공 개수도 많지 않고 땅볼도 많이 나왔다"고 말한 류현진은 "재미있었다. 올스타전에 자주 오고 싶다. 모든 선수들이 올스타전에 오고 싶은 마음으로 전반기에 임하는 것 같다"며 첫 올스타전 참가에서 느낀 점을 밝혔다.

도시의 대문인 홉킨스국제공항부터 도심 작은 골목까지 걸려 있던 올스타전 현수막. 클리블랜드는 그야말로 올스타와 로큰롤의 '시너지 효과'로 뜨거운 3일을 보냈다. 그리고 한국 야구의 자랑이 된 류현진이 그 중심에서 즐겁고도 의미 있는 등판을 마치며 평생 잊지 못할 시간을 보냈다.

▲ 왼쪽부터 맥스 먼시, 워커 뷸러, 류현진, 클레이튼 커쇼, 코디 벨린저 ⓒLA 다저스 SNS

스포티비뉴스=클리블랜드(미국),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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