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식.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 KIA 김민식의 본헤드 플레이가 꼬리를 물고 이야깃거리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제는 비디오 판독 문제까지 확산됐다.

김민식은 지난 7일 광주 LG전 9회말 2사 1, 3루에서 판단 미스로 홈에서 태그 아웃됐다.

대주자로 투입된 김민식은 9-10으로 뒤진 9회말 2사 1, 3루에서 오선우가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이 된 공이 투수 고우석 쪽으로 튀는 순간 홈으로 쇄도하던 동작을 멈추고 급히 3루로 돌아갔다. 2아웃이었기 때문에 그냥 홈으로 뛰어 들어오면 되는 상황이었다.

이때 고우석이 타자주자를 잡기 위해 1루에 던진 공이 악송구가 되면서 뒤로 빠졌다. 김민식은 다시 홈으로 뛰었지만 백업에 들어갔던 정주현의 송구로 태그 아웃되고 말았다.

고우석은 "홈에 뛰어들어가는 주자가 있길래 3루 주자는 당연히 들어갔을 거라 생각하고 그사이 벌써 1루 주자가 홈까지 갔나 싶었다. 당연히 동점이 됐다고 생각하고 좌절하고 있는데 포수 (유)강남이 형이 너무 좋아해서 한참 동안 어안이 벙벙했다. 상황을 듣고서야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그만큼 김민식의 홈에서 아웃된 것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 순간, 고민에 빠진 남자가 있었다. 류중일 LG 감독이 주인공이었다.

KIA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김민식의 홈 쇄도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홈 충돌 방지에 해당하는지를 묻는 시도였다.

그러나 심판들의 판정은 정심이었다. 판단은 번복되지 않았고 LG의 승리로 경기는 끝났다.

류 감독이 고민을 한 것은 자신도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려 했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오선우가 1루로 뛰며 파울라인 왼쪽을 침범했다고 봤다. '스리(3)피트 수비방해'로 아웃을 줄 수 있는 상황으로 본 것이다.

일단 KIA 쪽 비디오 판독이 세이프로 끝나면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려 했다. 그때 머리를 스친 것이 비디오 판독 허용 시간이다.

비디오 판독은 이닝 중엔 30초 이내, 이닝 종료 때 10초 이내에 신청해야 한다. 이 상황은 후자에 속하기 때문에 10초 안에 신청을 해야 한다.

하지만 KIA가 비디오 판독을 먼저 신청하는 바람에 류 감독은 기다리고 앉아 있기만 했어야 했다.

류 감독은 9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혹시라도 세이프가 되면 어쩌나 싶었다. 세이프가 되면 3피트 수비방해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려 했는데 혹시나 시간이 지났다고 안 받아주면 어떻게 하나 고민이 됐다. 아직 심판 쪽에 문의를 못한 상황이다. 그럴 때 어떻게 적용이 되는지 알아봐야겠다"고 말했다.  

결과부터 말하면 류 감독은 괜한 걱정을 했다. 비디오 판독 신청이 겹칠 경우 첫 번째 판독 결과 발표 이후 시간만 지키면 된다.

KBO 심판위원회 측은 "만약 그 상황에서 김민식이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면 그 판정이 내려진 뒤 30초 안에만 LG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면 받아들였을 것이다. 혹시 있을지 모를 피해 방지를 위해 그렇게 결정이 돼 있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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