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월드컵 수문장' 조현우와 뒤셀도르프가 가까워졌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잭 스테판을 1번으로 쓸 것 같다. 맨시티 출신으로 2번~3번 골키퍼를 하려고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뒤셀도르프로 이적하면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총 5명과 경쟁해야 한다. 다만 한국인 골키퍼 최초 유럽행이 근접한 만큼, 좋은 결과를 보여줬으면 한다.”

포르투나 뒤셀도르프가 골키퍼 세대교체를 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 출신 스테판까지 영입했다. 조현우가 뒤셀도르프와 강하게 연결되고 있는데, 뒤셀도르프 유니폼을 입어도 넘어야 할 산이 한 두명이 아니다.

뒤셀도르프는 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서 “미국 출신 골키퍼 스테판을 맨시티에서 임대 영입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유스 팀 경험에 나이는 24세다. 스테판 임대로 다음 시즌에 더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축구 관계자에 따르면 조현우와 뒤셀도르프가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대구FC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곧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유럽 진출을 열망한 조현우라 '일단' 뒤셀도르프행까지 난항은 없을 전망이다. 대구도 조현우의 도전을 막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뒤셀도르프는 분데스리가 승격 팀으로 2018-19시즌 10위로 잔류했다. 다만 리그 34경기 65실점, 분데스리가 18개 팀 중 최다 실점 5위로 뒷문 보강이 절실하다. 조현우와 협상 테이블에 앉은 이유다.

그렇다면 뒤셀도르프 골키퍼 현주소는 어떨까. 퍼스트(1번) 골키퍼와 세컨드(2번) 골키퍼가 노쇠했다. 퍼스트 골키퍼 미하헬 렌징이 35세, 세컨드 골키퍼 야로슬라프 드로브니는 39세로 은퇴를 바라보고 있다.
▲ 뒤셀도르프, '맨시티 출신' 잭 스테판 임대 영입 ⓒ뒤셀도르프 홈페이지 캡처
주전 골키퍼 노쇠화로 2019-20시즌 골키퍼 세대교체를 결정했다. 스테판을 맨시티에서 임대 영입한 배경이다. 주로 미국에서 활동했지만 2015년부터 2016년까지 독일 프라이부르크 골키퍼 장갑을 꼈는데, 짧은 독일 경험이 1년 임대와 맞아떨어졌다.

1일에는 플로리안 카스텐마이어를 슈투트가르트 2군에서 영입했다. 22세 골키퍼로 스테판(24세)과 2살 차이다. 본격적인 이적 시장이 열리고, 유럽에서 뛴 골키퍼 2명을 영입했다는 점은 스테판과 카스텐마이어 경쟁 체제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서드(3번) 골키퍼도 쉽지 않다. 뒤셀도르프 2군에서 21세 골키퍼 야닉 테이센을 불렀다. 여기에 지난 시즌에는 팀 베이스너가 3번과 4번을 오갔다. 기존 베테랑 골키퍼 렌징과 드로브니까지 더하면 조현우가 경쟁할 골키퍼는 5명이다.

독일 현지 전문가 의견도 같았다. 조현우와 뒤셀도르프를 묻자 "7월 1일부터 새로운 골키퍼 2명을 영입했다. 사실상 1번 골키퍼는 어렵다. 맨시티 출신 스테판을 1번으로 쓸 것 같다. 어려운 상황인 것은 사실”이라며 차갑게 답했다.

언어 문제도 있다. 골키퍼는 포지션 특성상 최후방에서 수비를 조율하고 지시한다. 동료들과 말을 주고받으며 위치를 조정해야 한다. 현지 전문가는 “간과할 수 없다. 정말 주전 경쟁은 어려울 것이다. 다만 한국 최초 유럽 진출 골키퍼이지 않냐. 독일에서 많은 것을 배울 것"이라고 짚었다.

상황은 어렵지만, 독일행이 확정되면 충분히 박수받아야 한다. 박지성이 유럽과 프리미어리그 진출에 큰 힘을 실었듯, 조현우도 유럽에 한국 골키퍼를 알릴 수 있다. 맨시티와 독일 현지인을 넘고 1~2번 골키퍼 장갑을 낀다면 전 유럽이 조현우를 주목할 것이다. 물론 뒤셀도르프가 다른 어떤 결정을 내린다면 이마저도 어려울 수 있지만.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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