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승환의 부진과 부상에 콜로라도가 트레이드로 불펜투수를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승환(37·콜로라도)은 쉽지 않은 2019년 전반기를 보냈다. 부진에 부상까지 겹쳤다. 메이저리그(MLB) 진출 이래 최악의 시기다.

오승환은 전반기 21경기에서 18⅓이닝을 던지면서 3승1패3홀드 평균자책점 9.33을 기록했다. 모든 지표에서 지난해보다, 그것도 크게 못하다. 지난해 평균자책점은 73경기에서 2.63이었다. 피안타율은 0.209에서 0.354로 폭등했다.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지난해 1.01이었던 것이 올해 2배 가까운 1.91까지 올랐다. 사실 불펜투수로서는 낙제에 가까운 WHIP다.

악재는 또 있었다. 6월 11일(이하 한국시간) 왼쪽 복근 염좌로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MLB 진출 후 첫 IL 경험이다. 상태가 순조롭게 회복돼 전반기 막판 복귀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아직 25인 로스터에 복귀하지 못했다. 

지역 최대 언론인 '덴버 포스트'도 9일 전반기 가장 아쉬웠던 선수 중 하나로 오승환을 뽑았다. 버드 블랙 콜로라도 감독은 오승환을 7·8회에 기용할 셋업맨으로 쓴다는 계획이었다. 시범경기에서 컨디션이 모두 오르지 않아도 신뢰는 굳건했다. 하지만 부진 속에 활용폭은 점차 떨어지고 있다.

'덴버 포스트'는 올 시즌 트레이드 마감 전에 콜로라도가 불펜을 보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교롭게도 두 상황에서 오승환이 겹친다. 콜로라도는 지난해 7월 오승환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오승환은 불펜 안정화에 기여했다. 하지만 올해는 그 오승환이 부진하다. 다른 선수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덴버 포스트'는 “콜로라도는 중간 수준 규모의 트레이드로 불펜을 보강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토론토와 트레이드에서 베테랑 오승환을 얻은 것과 같은 트레이드”라고 전망하면서 “오승환은 2018년 결정적인 기여를 했지만, 2019년에는 불안정하게 흔들리고 있다”고 했다.

성적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제 후반기 명예회복을 준비하는 오승환이다. 콜로라도는 전반기를 44승45패(.494)로 마쳤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다. 지구 선두 LA 다저스와 경기차는 14.5경기로 이미 까마득하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레이스와는 2.5경기 차이로 아직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 오승환이 콜로라도의 역전 레이스를 뒷받침해야 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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