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라드
▲ 제라드와 영상 통화에 좋아하는 잭. ⓒ리버풀 에코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스티븐 제라드가 슬픔에 빠진 어린이 팬을 전화로 위로했다. 곧 직접 만날 것도 약속했다.

로비 플레밍은 26살의 나이로 북아일랜드 리즈번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그는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그의 꿈은 9살배기 아들인 잭과 자신의 우상 스티븐 제라드를 만나는 것이었다.

갑작스러운 죽은 1년 뒤 그의 어머니 앨리슨이 리버풀 지역지 '에코'에 연락을 해왔다. 로비의 영웅인 제라드가 개인적으로 애도를 표할 수 있다면 가족에게 큰 기쁨이 될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로비와 잭은 제라드를 정말 만나고 싶어했다. 하지만 그럴 기회가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에코'는 10일(한국 시간) 실제로 제라드가 로비의 가족에게 전화를 건 상황도 보도했다. 앨리슨은 "내가 전화를 받자 전화기에서 '안녕하세요, 스티븐 제라드입니다'라는 말을 했다. 내 바로 옆엔 아들의 사진이 있었고 나는 몸이 떨리고 눈물이 났다. 그는 나와 내 남편, 그리고 로비의 두 형제에게까지 애도를 표했다. 로비를 만나지 못한 것에도 깊은 유감을 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울자 '울지 마세요. 저를 울게 만들겁니다'라고 말했다. 제라드는 가족 모두를 만나고 싶다고 말했고, 개인적으로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버풀에 넘어갈 날짜를 정하기 위해 잭과 영상 통화를 하고 싶어했다"고 덧붙였다.

잭의 어머니인 나딘에게도 다음날 제라드가 연락을 취했다. 제라드는 잭에게 학교 생활과 축구에 대해 묻고선 놀랄 뉴스를 전달했다. 제라드는 "너를 데려와서 리버풀에서 개인적으로 나를 만나게 될거야. 리버풀에 가서 너를 만나 인사할 거다. 함께 사진도 찍자. 괜찮니?"라며 잭을 리버풀 경기에 초대했다.

앨리슨은 자신의 손자인 잭이 할 말을 길게 준비했지만 너무 놀라서 '네'와 '아니오' 밖에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너무 놀랐기 때문이다. 잭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리버풀에 지금이라도 가고 싶다며 기쁨을 표했다는 후문.

앨리슨은 "전화가 너무 감동적이었다. 행복하고 또 죽은 아들이 제라드를 만나고 싶어했기에 눈물도 난다. 그를 만나는 것은 영광이다. 내 아들이 웃으며 내려다 볼 것이란 걸 알고 있다"며 제라드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제라드는 리버풀에서만 504경기에 출전한 전설적인 미드필더. 2014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뒤 스코틀랜드 레인저스의 지휘봉을 잡아 감독 생활을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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