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반기 도약을 벼르고 있는 기쿠치 유세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큰 기대, 그리고 대형계약과 함께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밟은 기쿠치 유세이(28·시애틀)는 나름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전반기 19경기에서 98⅓이닝을 던지며 4승6패 평균자책점 4.94를 기록했다.

비록 상호 옵션이 있기는 하지만 7년 최대 1억900만 달러(약 1288억 원)에 계약한 선수의 성적치고는 다소 초라하다. 기쿠치는 올해 연봉도 1000만 달러(약 119억 원)다. 전반기 성적을 놓고 보면 반으로 갈린다. 그 중심에는 파인타르 논란이 있다.

기쿠치는 5월 9일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서 7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뒤 파인타르 논란에 휩싸였다. 모자챙에 파인타르를 미리 묻혀놓고, 투구할 때 손으로 문질러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이었다. 시애틀과 뉴욕 양키스 모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 공교롭게도 그 후 성적이 떨어졌다. 기쿠치는 그 경기 이후 단 한 번도 7이닝 이상을 던지지 못했다.

기쿠치는 양키스전까지 9경기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했다. 하지만 양키스전 이후 10경기에서는 3승7패 평균자책점 6.30에 그쳤다. 물론 양키스전 직후 등판인 오클랜드와 경기에서 6이닝 3실점으로 무난하게 던지는 등 파인타르가 그의 경기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줬다는 근거는 없다. 하지만 논란 이후 성적이 떨어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은 기쿠치를 옹호하고 나섰다. 서비스 감독은 기쿠치의 전반기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나로서는 전체적으로 만족하고 있다”고 답하면서 “좋은 것도, 나쁜 것도 경험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후반기에 이르고 있다. 체인지업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은 호재”라고 강조했다. 후반기에는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기쿠치는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6일 오클랜드와 경기에서 7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상대 타자들이 기쿠치에 적응한 만큼, 기쿠치도 메이저리그와 상대 타자들의 성향에 적응했을 법하다. 후반기에는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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