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들에게 자신의 사인을 남기는 조현우
▲ 세징야도 팬들을 잊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대구, 유현태 기자] 경기는 패했지만 대구 팬들은 끝까지 뜨거웠다. 선수들도 팬들을 잊지 않았다.

전북 현대와 대구FC는 10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0라운드에서 맞대결했다. 문선민이 3골을 넣으며 맹활약하고 정혁이 1골을 추가한 전북이 세징야가 1골을 만회한 대구를 4-1로 이겼다.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전국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선수들도 몸이 무거워져 힘이 들지만, 지켜보는 팬들도 쉽지 않기는 마찬가지. 옷은 축축하게 젖고 바람이라도 불면 오싹하게 추위를 느끼기도 한다. 뒷좌석의 시야를 가리니 우산마저 쓸 수가 없다. 관중들의 발걸음이 관중석으로 향하지 않는 것도 당연한 것. 비오는 날 관중 수가 뚝 떨어지곤 한다.

하지만 이번 시즌 6번이나 매진을 기록한 DGB대구은행파크는 여전히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색색의 우의를 입은 대구 팬들이 경기장을 채웠다. 지붕이 비를 가려주는 2층의 경우는 대다수의 좌석을 채웠고 1층 역시 상당수 팬들이 자리를 잡았다. 전북의 원정 팬들 역시 올 시즌 첫 대구 원정을 맞아 원정석을 가득 메우고 응원했다. 공식 입장 관객 수는 9947명.

경기는 다소 쉽게 전북 쪽으로 기울었다. 전반 2분 만에 김진수가 올려준 크로스를 이동국이 머리로 내주자 문선민이 쇄도하며 머리로 마무리했다. 전반 4분 추가골까지 터졌다. 오른쪽에서 문선민이 넘겨준 크로스를 로페즈가 잡아둔 뒤 뒤로 흘려주자 정혁이 마무리했다. 전반에만 2골 차이가 벌어졌다.

대구가 후반 5분 세징야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하면서 점수를 좁히기도했지만 전북이 너무 강했다. 전북의 연속 골이 터졌다. 후반 10분 문선민이 손준호의 헤딩이 튀어나오자 골문 안쪽으로 밀어넣었다.  후반 31분에도 정혁의 크로스를 이동국의 헤딩 슛을 돌려놓자. 조현우가 쳐냈다. 문선민이 재빨리 쇄도해 마무리했다. 문선민은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경기는 3점 차 큰 패배로 막을 내렸으나 대구 팬들은 뜨거웠다. 이미 서포터들이 모인 S석은 빗속에서도 선수들이 인사를 마칠 때까지 함께 기다렸다. 전반전 중강네 김대원과 정승원이 출현해 직접 "쿵쿵, 짝!" 응원을 주도하면서 경기장 분위기를 달궜다.

큰 패배였으나 경기 뒤에도 대구 선수들은 팬들을 직접 만났다. 팬들 역시 패배한 뒤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뜨거운 열정으로 대구 선수들을 부르짖었다. 세징야, 조현우, 히우두를 비롯한 모두 선수들이 길게 늘어선 팬들을 만났다. 사인과 사진 촬영까지 모두 마친 뒤 힘겹게 버스에 올라서 귀가할 수 있었다.

스포티비뉴스=대구,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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