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저 페더러(왼쪽)와 라파엘 나달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이 시대 남자 테니스의 가장 유명한 대결이 습관처럼 다시 열린다"

미국의 일간지 뉴욕 타임스는 11일(이하 한국 시간)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7, 스위스, 세계 랭킹 3위)와 라파엘 나달(33, 스페인, 세계 랭킹 2위)의 라이벌전을 위와 같이 소개했다.

전 세계 테니스 팬들의 시선이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을 향해 집중되고 있다. 현재는 물론 역대 남자 테니스 최고의 라이벌로 평가 받는 페더러와 나달의 ''클래식 매치'가 성사됐기 때문이다.

페더러는 10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2019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니시코리 게이(일본, 세계 랭킹 7위)에게 세트스코어 3-1(4-6 6-1 6-4 6-4)로 역전승했다.

니시코리를 꺾은 페더러는 윔블던 통산 100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 대회 9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그는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숙적' 나달을 만난다.

나달은 8강전에서 샘 퀘리(미국, 세계 랭킹 65위)를 3-0(7-5 6-2 6-2)으로 완파했다.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에서 12번째 우승을 일궈낸 그는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페더러를 만난다.

두 선수는 윔블던에서 3번(2006년 2007년 2008년 결승) 맞붙었다. 2006년과 2007년은 페더러가 승리했고 2008년은 나달이 정상에 등극했다. 페더러와 나달은 윔블던에서 무려 11년 만에 맞붙는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나달이 24승 15패로 우위에 있다. 이들은 오는 12일 통산 40번째 대결을 펼친다.

▲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 클럽 연습 코트에서 훈련 도중 서루 마주치며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하는 라파엘 나달(왼쪽)과 로저 페더러 ⓒ Gettyimages

뉴욕 타임스는 "페더러와 나달의 라이벌전은 대부분의 테니스 경기 목록과 기록, 책 그리고 다큐멘터리에 영감을 불어 넣었다"고 밝혔다.

페더러와 나달이 처음 맞붙은 대회는 2004년 남자 프로 테니스(ATP) 투어 마스터스 1000시리즈 마이애미 오픈 2회전이다. 당시 18살 소년이었던 나달은 페더러를 꺾고 혜성처럼 등장했다.

2004년 시작된 페더러와 나달의 파란만장한 경쟁은 15년간 지속되고 있다. 15년이라는 세월 동안 코트에서 40번 만난 두 선수는 여전히 톱 랭커를 유지하고 있다.

페더러와 나달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연속 윔블던 결승전을 치렀다. 2008년 윔블던 결승에 대한 책인 '천재의 스트로크(Strokes of Genius)' 저자인 존 베르트하임(미국)은 "두 선수는 여전히 코트에서 뛰고 있지만 자신의 기량은 정점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들은 많은 돈을 벌었으며 테니스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았다. 두 선수는 다른 방법으로 산꼭대기 정복에 도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이곳에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두 번째 그랜드슬램 대회인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는 나달이 3-0으로 완승했다. 나달은 페더러는 상대로 지금까지 62%의 승률을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잔디 코트에서 열리는 윔블던은 상황이 다르다.

▲ 2019년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준결승전을 마친 로저 페더러(왼쪽)와 라파엘 나달 ⓒ Gettyimages

클레이코트 대회에서는 나달이 14승 2패로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 그러나 하드코트 상대 전적에서는 페더러가 11승 9패, 잔디 코트는 2승 1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나달은 "11년 만에 이곳에서 그(페더러)와 경기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이 매치는 나에게도 많은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페더러는 "우리는 오랫동안 이곳에서 만나지 못했다. 우리는 아직도 이곳에 있고 다시 경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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