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드래곤즈가 착실한 준비로 후반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2018시즌 기업 구단 최초로 다이렉트 강등된 전남 드래곤즈. 아직 생각처럼 성적을 내고 있지 못하지만 여전히 2019시즌 목표는 K리그1 복귀다. 이를 위해 팬들과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선수 보강까지 착실하게 진행 중이다.  

구단 최초로 외국인 감독 파비아노 수아레스를 영입한 전남은 생각처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수아레스 감독이 한국 문화와 한국 선수들의 훈련 방식을 적응하고 김남일, 전경준 코치 등 한국 코치진과 호흡을 맞출 절대적 시간이 필요했다.

다사다난했던 시즌 초반부를 지나 전남의 상황이 안정세를 찾고 있다. 전남은 최근 브라질 외국인 장신 공격수 바이오를 영입했다. 경험 많은 미드필더 이후권을 부산 아이파크에서 데려왔고, 창조성 있는 젊은 미드필더 윤용호를 수원 삼성에서 재임대로 영입해 후반기 반전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 파비아노 수아레스 전남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제는 안정세, 파비아노 감독에게 시간이 필요했다

전남 구단 내부에서 보는 현재 상황은 '안정세에 들었다'이다. 

이정민 전남 사무국장은 "서로가 서로에게 적응하는 과정의 시간으로 보면 될 것 같다. 감독님도 한국 축구에 적응해야 하는 시간이 있었다. 외국인 피지컬 코치 한명 밖에 없기 때문에 한국인 코치와 일하고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했다. 운동 방식도 적응해야 했는데, 시간이 조금 더 결렸다. 많이 좋아지고 서로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전남은 최근 4-4-2 포메이션 상대에 따라 적은 숫자의 선수를 선발라인업에서 교체하고 있다. 선수와 팀 상황에 맞는 최선의 경기 콘셉트를 찾았다.  

▲ 전남이 바이오, 이후권, 윤용호(사진)를 영입하며 후반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전남 드래곤즈

◆착실한 선수 보강, 후반기에 반등 노리는 전남

전남은 후반기에 반등을 노리고 있다. 시즌 중반이지만 확실하게 선수 보강에 나섰다. 그 결과물이 바이오, 이후권, 윤용호다. 

이정민 전남 사무국장은 "최초의 감독 선임이 늦어졌다. 모든 일을 놓을 수는 없었다. 기존 스카우트 주도로 선수 보강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파비아노 감독이 봤을 때 완벽하게 선수 구성이 됐다고 볼 수 없었을 것이다. 본인 축구에 필요한 몇몇 선수를 고민했을 것이다. 제공권이 있는 수비수 영입을 추가로 알아보고 있다. 보강 포인트가 나오니 보강을 할 수 있었다. 이제 원하는 스타일의 선수도 보강했으니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시즌 중반 보강의 이유를 설명했다. 

◆팬들과 소통은 착실히, 매달 팬들과 간담회 개최 

전남이 2018시즌 잃은 건 1부 자리가 전부는 아니었다. 팬들과 신뢰도 상당 부분 깨졌다. 전남은 강등이 확정되고 지난해 11월, 12월 팬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구단에 대한 쓴소리가 이어졌다.

2019시즌 전남은 팬들과 간담회를 정기화하기로 했다. 2019년 1월 26일엔 조청명 전남 사장과 파비아노 감독 및 구단 주요 인사가 모두 참가했고, 브레이크 타임과 시기상 맞지 않았던 4월, 6월을 제외하고 매달 간담회를 진행했다. 하지만 10명 이내로 참석율이 좋지 않자 해당월 간담회 날짜를 공지하는 방식에서 하반기 일정을 일괄 공지하는 법식으로 방법을 바꿨다.   

정용진 전남 홍보실장은 "2019시즌엔 간담회를 한달에 한번은 정기적으로 하려고는 생각했었다, 전반기엔 그달에 일정을 공지하고 진행했다. 하반기는 미리 스케줄 잡아서 팬들의 참석을 높이려고 하고 있다. 7월엔 구단 철학에 관해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9시즌부터 정기화된 팬 간담회는 적은 인원이 참석하고 있으나 팬들과 소통하고 개선하려는 의미 있는 활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간담회에 참가하는 팬들의 분위기도 많이 개선됐다는 후문이다. 

▲ 전남은 2019시즌 매월 정기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후반기엔 참석률을 높이기 위해 사전에 간담회 날짜를 공지했다. 매번 간담회 결과는 전남 드래곤즈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전남 드래곤즈

◆전남의 2019시즌 목표: 어떤 방식이든 '승격'

전남의 목표는 플레이오프는 다이렉트의 방법을 떠나 승격이다. 이정민 사무국장은 "다이렉트든지 플레이오프든지 이런 방식을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최종적인 전남의 목표는 승격이다. 그것에 대해 구체적인 플랜들을 짜고 공유하고 있다. 선수들과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K리그 2로 내려가면서 김영욱, 한찬희 등의 주축 선수들의 이탈 가능성이 있었다. 전남은 선수들과 꾸준히 소통해 핵심 선수들을 지켰다. 김영욱은 이번 시즌 전남의 최다 득점자이며, 한찬희 역시 중원에서 핵심 선수로 활약 중이다.

이정민 사무국장은 "주축 선수를 지킬 수 있었던 배경은, '꼼수'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선수들과 터놓고 이야기해서 맞춰주고 필요한 것은 해줬다. 선수들과 이야기해보니 눌려 있었던 게 있었다. 불만이 아닌 서운한 것들을 풀어주려고 했고, 결과적으로 그게 좋았던 것 같다. 구단 차원에서 강등 팀에서 분위기를 잡아야 했기 때문에 선수 이탈을 막자는 취지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주축 선수는 건재하고, 새로운 선수가 합류한 전남은 후반기 반전을 쓸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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