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르도 이적이 확실시되는 황의조 ⓒ곽혜미 기자

| 유럽 관심 쏟아진 황의조, 독일-스페인-터키 제안도 있었다
| 보르도, 아시아에서 유럽 직행 선수 중 최고 대우 제시
| 중동-중국 연봉 50억 거절한 황의조, "무조건 유럽행 원해"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국가 대표 공격수 황의조(27)가 강하게 원한 유럽 진출이 올여름 이뤄진다. 프랑스 스포스 신문 레키프와 프랑스풋볼이 11일 황의조의 보르도 이적이 임박했다고 보도했고, 황의조의 에이전트사도 협상 중인 사실을 인정했다.

올여름 감바 오사카와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던 황의조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해 예술체육요원 복무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게 됐다. 이로 인해 감바와 2년 연장 계약 옵션이 발동됐다. 200만 유로(약 26억 원)의 바이아웃 금액 설정으로 유럽 진출 가능성을 열어 뒀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과 더불어 파울루 벤투 감독이 부임한 한국 A대표 팀 주전 공격수로 연이어 득점포를 가동하자 중국과 서아시아 팀들의 영입 제안이 쏟아졌다. 200만 유로의 바이아웃 금액은 중국과 서아시아 클럽에 큰돈이 아니었다. 이적료가 크지 않아 연봉 50억 원 수준의 제의가 있었다.

황의조는 이를 거절했다. 연장 계약으로 감바 오사카에서도 리그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게 된 황의조는 연봉 조건을 포기하더라도 유럽으로 가겠다는 의사를 에이전트에게 전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에서도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고 높은 수준의 연봉을 제시한 팀들이 있었으나 황의조는 오직 유럽 진출만을 이야기했다.

◆ 중동-중국-미국서 거액 제안, 황의조는 "오직 유럽만 가겠다"

황의조는 지난 1월 겨울 이적 시장부터 유럽 여러 클럽의 제안을 받았다. 올여름 이적 시장에도 제안이 이어졌다. 독일 내 3개 팀과 프랑스 3개 팀, 스페인 라리가 팀은 물론 스위스, 터키 등지에서 관심을 보냈다. 터키의 경우 리그를 대표하는 빅클럽이 황의조에게 오퍼했다.

황의조의 유럽행 걸림돌은 200만 유로의 바이아웃 금액이었다. 유럽 빅리그 클럽의 경우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팀들의 제안은 아니었다. 이들 중 보르도가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보르도는 200만 유로 바이아웃 금액 지불은 물론, 연봉 조건에서도 아시아 리그에서 유럽으로 직행한 아시아 선수 이적 가운데 유례 없는 특급 대우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의조는 감바 시절 연봉에 모자라지 않는 액수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황의조 측은 "협상의 팔부 능선, 구부 능선을 넘어선 것은 사실이나 아직 최종 마무리가 되지 않아 조심스럽다. 사인 전까지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봐야 한다. 우리도 보르도로 가는 것을 생각하고 이야기 중이다. 마지막 이야기가 잘되면 이르면 내일(한국 시간 12일 저녁) 발표가 될 수도 있다. 보르도는 14일부터 미국에서 프리시즌 캠프를 열기에 늦어도 이번 주말 안에 확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스페인, 독일, 터키 빅클럽도 제안…보르도 조건과 상황이 가장 매력적

2018-19시즌 프랑스 리그앙 14위를 차지한 보르도는 38경기에서 팀 득점이 34골에 불과했다. 화력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다. 리그 성적은 부진했으나 1881년 10월 창단해 13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축구 명문 구단이다. 여섯 차례 리그앙 우승을 차지했고, 최근에는 2008-09 시즌에 챔피언이 됐다. 1984-85 시즌에는 유러피언컵 4강, 1986-87 시즌 컵위너스컵 4강, 1995-96시즌 UEFA컵 준우승 등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도 맹위를 떨친 이력이 있다.

보르도는 지난 3월 포르투갈 출신 파울루 수자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팀을 수습했다. 수자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 포르투갈 대표 선수로 출전한 바 있어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 팀 감독과도 소통이 원활한 인물로 알려졌다.

황의조가 선수 생활의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이다. 최근 프랑스 리그앙은 프리미어리그 진출 선수를 여럿 배출하고 있다. 황의조 역시 리그앙 무대 활약을 바탕으로 궁극적으로는 프리미어리그 진출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리그앙을 택했다. 

보르도는 황의조에게 4년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료와 연봉 측면에서 적지 않은 투자를 한 것은 즉시 전력으로 득점력을 높여 줄 것은 물론 추후 이적을 통해 투자금 회수가 가능한 선수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27세 생일이 되지 않은 황의조는 유럽 기준으로는 26살의 젊은 선수다. 

황의조는 UEFA 리그 랭킹 1위인 스페인 라리가에서도 구체적 제안을 받았고,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원하는 팀이 많았다. 리그앙의 보르도를 택한 것은 팀의 기대와 지지를 받으며 안정적으로 활약할 수 있다는 고민과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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