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부상에서 복귀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제주의 풀백 정우재 ⓒ제주 유나이티드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현대축구에서 풀백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후방에서 만들어가는 빌드업의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공수 전반에 걸쳐 전술의 핵심으로 활약하기 때문. 세계적인 빅클럽 역시 모두 수준급 풀백을 보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승리 요정' 정우재(27)를 영입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정우재는 K리그 정상급 풀백이다. 2014년 성남FC에서 프로무대에 데뷔한 정우재는 충주험멜을 거쳐 대구에서 잠재력을 터트렸다. 2016년에는 K리그 챌린지(현 K리그2) 시상식 베스트 11 수비수 부문에 선정됐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폭넓은 활동량을 자랑하는 정우재는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어 전술적인 가치가 크다. 

스리백과 포백을 적절히 혼용하면서 상대에 대응하는 제주의 입장에선 정우재는 매력적인 카드였다. 이에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유스출신 수비 유망주 정태욱을 내주며 영입했다. 비록 지난해 10월 전남전에서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던터라 정우재 영입에 물음표가 따르기도 했지만 결국 제주의 선택은 옳았다. 

지난 5월 25일 강원FC 원정(1-0 승)에서 7개월 만에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르며 그 기다림에 보답했다. 이어진 인천과의 홈 경기(1-2 패)에서 또다시 부상 악몽에 빠졌지만, 10일 서울전에서 선발로 나서 왼쪽 측면 터치라인을 완벽하게 장악하며 4-2 승리에 기여했다. 올 시즌 제주가 거둔 3승 중 2승이 정우재가 선발로 나선 경기였던 만큼 그 존재감이 남다르다.

정우재가 정상궤도에 오르면서 그동안 붙박이 주인이 없었던 제주 측면 수비에도 안정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특히 과감한 오버래핑을 시도하면서 오른발잡이지만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며 직접 마무리까지 하는 '반대발 윙어' 윤일록의 장점까지 두드러지고 있다. 이날 윤일록의 해트트릭 역시 우연이 아니다. 

최윤겸 감독은 "정우재는 공수에 걸쳐 정말 높은 퀄리티를 가진 풀백이다. 장기부상에 이어 제주 합류 후 또 부상을 당했지만 강한 투쟁심으로 이겨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 정우재가 정상궤도에 오르면서 수비 안정화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시너지 장면이 계속 나오고 있다. 정말 긍적적인 요소"라며 극찬했다.

오는 13일 포항 스틸러스와 홈 경기에서도 정우재의 활약이 기대된다. 최근 좌우를 가리지 않고 상대를 공략하는 완델손을 제어할 적임자로 낙점을 받았다.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운을 뗀 정우재는 "지금의 순위는 제주와 어울리지 않는다. 많은 말을 하고 싶지만 포항전에서도 경기력으로 보여주는 게 우선"이라고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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