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 이충훈 영상 기자] 러셀 웨스트브룩(30)이 휴스턴 로케츠 유니폼을 입게 됐다.

ESPN은 12일(한국 시간) 휴스턴과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트레이드 소식을 알렸다. 휴스턴이 웨스트브룩을 받는 대가로 크리스 폴과 2개의 1라운드 드래프트 지명권을 보내고, 두 개의 드래프트 지명권은 서로 바꿨다.

이로써 2008 신인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오클라호마시티에 뽑혀 11년간 활약한 웨스트브룩이 팀을 옮기게 되었다. 

웨스트브룩 트레이드 루머가 났을 때 마이애미 히트 혹은 휴스턴으로 행선지가 압축됐다. 여기서 웨스트브룩은 휴스턴을 더 선호했다는 후문이다. 하든 역시 웨스트브룩의 휴스턴행을 도왔다고 한다. 과거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한솥밥을 먹은 두 선수가 휴스턴에서 호흡을 맞추게 되었다.

웨스트브룩은 리그 최고의 정상급 공격수 중 한 명이다. 3년 연속 평균 트리플 더블 시즌을 만들 정도로 폭발력이 상당하다. 지난 5시즌 평균 득점이 26.3점이었다.

그는 볼을 오래 소유하면서 플레이를 만드는 편이다. 혼자서 드리블 돌파, 2대2 게임, 풀업 점프슛, 속공까지 이어 간다. 하든과 겹치는 점이 있다. 하든 역시 공을 오래 소유하고 자신의 리듬을 타야 경기력이 오르기 때문이다.

휴스턴은 볼을 오래 소유하는 폴과 하든을 이미 활용해본 경험이 있다. 두 선수는 서로 한 번씩 포제션을 나누면서 자신의 플레이를 펼쳤다. 로테이션도 타이밍도 달랐다. 댄토니 감독은 폴과 하든의 뛰는 시간을 다르게 배치하며 공격력을 48분 내내 유지했다. 

따라서 웨스트브룩과 하든도 비슷한 흐름으로 공격을 풀어갈 수 있다. 댄토니 감독이 볼 배분과 함께 로테이션에 신경을 쓸 것이다.

웨스트브룩은 폴보다 빠른 농구에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휴스턴은 지난 시즌 속공 득점이 19위(12.0점)였다. 경기 페이스가 리그 27위(98.4)로 느렸기 때문이다. 폴과 하든이 느린 템포를 선호한 결과였다. 

그러나 웨스트브룩이 가세하면서 페이스는 조금 더 빨라질 예정이다. 여기서 웨스트브룩이 원맨 속공을 하거나 돌파 이후 킥아웃으로 외곽슛을 살릴 수 있다.

문제는 스페이싱 농구다. 폴은 휴스턴 합류 전까지 3점슛 시도가 많지 않았지만 위력은 뛰어났다. 하지만 웨스트브룩은 아니다. 지난 5시즌 동안 3점슛 성공률 30.9%에 그치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점프슛 250개 이상 던진 선수 중 야투 성공률이 밑에서 네 번째에 그쳤다. 31.3%였다. 점프슛 생산성이 최악에 가까웠다는 의미다.

휴스턴은 외곽슛이 중시한다. 마이크 댄토니 감독이 스페이싱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휴스턴이 3년 연속 3점슛 시도 리그 1위를 달린 걸 보면 알 수 있다. 

따라서 웨스트브룩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댄토니 감독의 과제가 될 전망이다. 기존의 아이솔레이션 농구보다는 패턴 플레이와 볼 없는 움직임을 통해 웨스트브룩이 볼을 배급하고, 하든과 에릭 고든, PJ 터커의 외곽슛을 살리는 방안도 필요하다. 웨스트브룩이 자신의 외곽슛 능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다. 

휴스턴은 폴과 함께 2년 연속 우승을 노렸지만 한계를 맞이했다. 이후 웨스트브룩을 데려오며 새롭게 출발한다. 과연 휴스턴이 다음 시즌 어떤 농구를 보여줄까. 웨스트브룩과 하든 조합의 폭발력이 얼마나 드러날지 궁금하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 이충훈 영상 기자

▲ 러셀 웨스트브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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