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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리뷰]'기방도령', B급 코미디로 시작했으나…'男기생' 이준호 활약

유지희 기자 tree@spotvnews.co.kr 2019년 07월 12일 금요일

▲ 영화 '기방도령' 포스터.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영화 '기방도령'은 두 서사가 물과 기름처럼 겉돈다. 연이어 터지는 B급 코미디와 조선 최초의 남자 기생이라는 참신한 소재로 웃음과 흥미를 자아내지만, 신분의 벽을 뛰어넘지 못한 로맨스 신파로 귀결된다. 이준호, 최귀화 등 배우들의 활약이 아쉽다.

'기방도령'(감독 남대중, 제작 브레인샤워)은 불경기 조선, 폐업 위기에 몰린 기방 연풍각을 살리기 위해 꽃도령 허색(이준호)이 당대 최초의 남자 기생이 돼 벌어지는 사극이다.

기방 연풍각에서 나고 자란 허색은 외모뿐 아니라 가무부터 학식까지, 흠 잡을 데 없는 캐릭터로 여심을 홀리는 데 능통하다. "그냥 놀고 먹을래"라며 한량 같은 삶을 살던 그는 갑자기 재정난에 빠진 연풍각을 위해 남자 기생이 되기로 결심한다. 우연히 산속에서 마주친 괴짜 도인 육갑(최귀화)은 그의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연풍각은 순식간에 밤마다 조선 사대부 여인들이 드나드는 곳으로 이름을 떨치며 문전성시를 이룬다.

코미디를 기반으로 허색이 '남자 기생'이 되면서 첫 서사가 본격 펼쳐진다. 아버지 얼굴도 모른 채 기생의 아들로 태어난 허색은 연풍각에서 여인들의 애환과 슬픔을 가장 가까이에서 겪은 인물이다. 그만큼 기방의 손님들인 여성들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을 살뜰히 위로한다. 남다른 감수성과 함께, 허색은 열녀비 등 여성에게 족쇄가 되는 부당한 차별을 꼬집는다.

하지만 허색과 양반가 여식 해원(정소민)의 로맨스가 그려지면서 분위기는 갑작스럽게 비극으로 흐른다. 능청스러운 허색의 캐릭터, 남존여비 풍토를 지적하는 서사, 코믹스러운 분위기는 단숨에 옅어진다. 허색은 당대를 앞서가는 사고 방식을 지닌 해원과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자신의 미천한 신분에 스스로 사랑을 포기한다. 이후 피붙이처럼 아낀 동생까지 잃자 절망에 빠져 자취를 감춰버린다.

▲ 영화 '기방도령' 스틸. 제공|브레인샤워
영화는 '조선 최초 남자 기생', '허색과 해원의 로맨스'로 다양한 이야기를 펼치려 하지만 이는 유기적으로 맞물리지 못한다. 그렇다보니 극의 출발이 되는 색다른 소재와 관련된 서사는 급하게 마무리된다. 독특한 캐릭터들 간의 케미스트로 잔재미를 유발하는 'B급 코미디'는 중후반부터 시작되는 어두운 이야기에 묻힌다. 허색뿐 아니라, 깨어있는 인물로 설정된 해원도 시대의 한계에 갇혀 아쉬운 결말로 이어진다.

극을 이끌어가는 이준호는 자기 잘난 맛에 사는 능청스러움부터 사랑에 빠진 풋풋함까지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절망에 휩싸여 폭발하는 감정 신은 '연기돌'다운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엿볼 수 있다. 허색과 육갑이 서로 으르렁거리며 뿜어내는 코믹 에너지는 이준호와 최귀화의 남남 케미스트리를 확인케 한다. 본격 코미디물에 첫 도전하는 최귀화가 연풍각 주인 난설 역의 배우 예지원과 펼치는 이색 로맨스 호흡도 웃음을 책임진다.

러닝타임 110분, 15세 관람등급이다. 지난 10일 개봉했다. 

스포티비뉴스=유지희 기자 tree@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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