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기 희귀한 성적을 기록했던 강정호는 후반기 대도약을 준비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힘은 건재했다. 그러나 정확도가 너무 떨어졌다. 생존을 장담할 수 있는 성적은 아니다. 강정호(32·피츠버그)의 2019년 전반기가 그랬다.

올해 재기 기대감이 컸던 강정호는 전반기 52경기에서 8개의 홈런을 쳤다. 홈런 생산만 놓고 보면 한창 좋을 때 못지 않았다. 그러나 타율이 너무 떨어졌다. 타율은 0.170에 그쳤고,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도 0.626으로 만족스럽지 않았다. 141타수에서 삼진이 46개나 됐다.

이런 강정호의 성적은 메이저리그 역사를 통틀어도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전반기 160타석 미만 소화 선수 중 8개의 이상의 홈런을 기록했으나 타율이 0.170 이하였던 선수는 강정호가 유일하다. 힘은 좋았으나 그만큼 타율이 떨어지는 엇박자가 났다는 의미다.

중간에 찾아온 부상도 아쉬웠다. 시즌 초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부상까지 찾아왔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기 힘들었다. 다만 부상 복귀 후로는 타율이 점차 올라가는 양상이다. 부상 전 타율이 0.133이었던 강정호는 6월 타율 0.222, 7월 타율 0.267을 기록했다. 

강정호는 1년 계약 신분이다. 내년을 장담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 가려면 올해 실적이 있어야 한다. 강정호도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전반기 비록 성적은 안 좋았지만 그래도 팬분들의 응원이 힘이 됐던 것 같다. 잘 쉬고 다시 후반기 아프지 않고 후회 없이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실 긍정적인 요소는 적지 않다. 강정호의 타구 속도는 리그에서도 상위권이다. 방망이에 잘 맞지 않았을 뿐이다. 정확도를 높인다면 안타는 물론 장타를 양산할 수 있는 기량을 증명했다. 피츠버그가 아직 강정호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강정호가 후반기 대반전의 신호탄을 터뜨릴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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