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레이튼 커쇼(왼쪽)는 류현진의 투구적 능력을 호평하며 그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스타전 선발 등판과 현지 언론의 특집 기사로 지금이야 조금 나아졌지만, 류현진(32·LA 다저스)은 올 시즌 가장 과소평가받는 선수 중 하나였다. 부상 전력도 그렇고, 투구 스타일도 저평가에 영향을 미쳤다.

류현진의 패스트볼 구속은 최고 92~93마일(148~150㎞) 수준이다. 많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강속구 유형의 선수가 아니다. 정교한 제구력과 다양한 구종 구사로 승승장구했으나 전반기 초반까지만 해도 그렇게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팀 동료이자 이 시대 가장 위대한 투수 중 하나인 클레이튼 커쇼는 이런 시각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오랜 기간 류현진과 함께 뛰며 투구를 지켜본 커쇼는 류현진의 올 시즌 투구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커쇼는 지역 언론인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와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진화했다”고 단언했다. 커쇼는 “그는 자신이 무엇을 통해 성공했는지, 또 무엇에 문제가 있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을 만큼의 기간 동안 리그에서 활약했다. 그리고 류현진은 다른 것을 배우고 다른 방법을 통해 타자들을 아웃시킬 수 있는 투구 능력(pitchability)을 가지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커쇼는 지난해 FA 시장에서 비교적 좋은 계약을 따낸 네이선 이발디(보스턴), 반대로 6월에야 계약할 수 있었던 댈러스 카이클(애틀랜타)의 예를 들면서 공이 빠른 선수들이 시장에서 우대를 받는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커쇼는 류현진이 다른 선수에 비해 공이 빠르지 않은 것에 대해 “슬프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많은 팀들이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투구 능력(pitchability)을 가지고 있는 선수보다 100마일을 던지는 투수를 스카우트하기가 훨씬 쉽다. 하지만 전자의 것을 할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류현진과 잭(그레인키) 정도가 떠오른다”면서 두 선수를 동시에 칭찬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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