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이자 올 시즌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SK의 한 관계자는 “관중 현황 데이터를 봤을 때 1루 홈팬들은 줄어들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런 SK도 지난해에 비해서는 평균관중이 8% 정도 줄었다.
다른 팀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7월 11일 현재 NC가 신구장 효과로 전년대비 135% 많은 평균관중을 동원하고 있을 뿐이다. NC와 삼성(2%)만이 지난해보다 평균관중이 늘었다. 나머지 8개 팀은 모두 마이너스다. 그 결과 KBO리그는 지난해보다 5% 정도가 준 평균관중을 기록 중이다.
가면 갈수록 관중이 늘어야 이상적이다. 그러나 KBO리그의 관중은 최근 제자리걸음, 혹은 소폭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어려운 경기가 관중동원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그러나 현장 관계자들의 말은 조금 다르다. 어느 정도 원인이 되기는 하겠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라는 게 한목소리다.
지방구단 한 관계자는 “사실 4인 가족이 야구장에 와 테이블석에 앉아 야구를 관람하면 하루에 지출하는 돈이 꽤 크다. 입장료에 먹을 것도 있어야 하고, 팬들이 마케팅 상품에도 지출을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런데 오히려 비싼 좌석이 먼저 팔리고, 점유율이 높은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구단 관계자 또한 “가장 채우기가 어려운 구역이 오히려 입장료가 가장 싼 외야다. 테이블석과 같은 지정석이 가장 먼저 팔린다”면서 “야구를 오랜 기간 보신 팬들은 가격과 관계없이 지출을 아끼지 않는 경향이 있다. 오히려 좋은 자리, 그리고 항상 보던 자리를 원한다. 하지만 야구를 얼마 보지 않은 이른바 라이트 팬들의 이탈이 외야 점유율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라이트 팬들이 이탈하는 것은 큰 문제다. 당장의 흥행이 문제가 아니다. 미래의 고객이 이탈한다는 의미라 더 심각하게 받아들일 만하다. 관중 수뿐만 아니라 방송 시청률, 포털 동시접속자, 포털의 야구 기사 PV 또한 내리막이다. 이는 최근 KBO 사장단 모임에서도 큰 이슈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적으로 관중동원력이 뛰어난 KIA와 롯데와 같은 인기구단의 부진이 큰 원인이기는 하다. 수도권 구단 관계자는 “수도권 구단들의 경우 올 시즌 성적이 대다수 좋아 홈팬 동원은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KIA·롯데·한화와 같이 원정 관중 동원력이 뛰어난 팀들이 부진하다보니 3루가 비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
그 외에도 사장단은 라이트 팬의 이탈이 각종 사건·사고 등 부정적 이슈에서도 비롯된다고 보고 있다. 한 구단 사장은 “라이트 팬들은 아무래도 팀의 성적과 이슈에 민감하다”고 우려하면서 "요즘 야구 기사에서 긍정적인 이야기를 찾아보기가 힘들다"고 했다.
특히 요즘 관심을 모으는 것은 심판 관련 이슈다. 사장단 모임에서도 “심판 문제가 더 이상 부정적 이슈로 발전해서는 안 된다”며 KBO에 적절한 대응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서 점차 위기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KBO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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