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 ⓒ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부산, 김민경 기자]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31)가 반복되는 야수들의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고 마운드를 지켰다. 

레일리는 12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9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롯데는 레일리가 등판한 경기 만큼은 꼭 잡아야 했다. 그러나 전날 NC 다이노스에 0-4로 무기력하게 패할 정도로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레일리가 가능한 오래 적은 실점으로 버티면서 타선이 1, 2점을 뽑아주길 기대해야 했다. 

레일리는 이닝마다 주자를 내보내며 힘겹게 두산 타선을 묶었다. 시작부터 힘겨웠다. 1회초 2사에서 최주환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끝낼 기회였는데, 2루수 오윤석이 포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급하게 송구하면서 공은 1루가 아닌 투수에게 향했다. 이날 롯데의 첫 번째 실책이었다. 레일리는 계속된 2사 1루에서 김재환을 사구로 내보내며 흔들리는 듯했지만, 오재일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0-0으로 맞선 4회초도 마찬가지였다. 선두타자 김재호를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냈다. 레일리는 두산 하위 타선 허경민-박세혁-정수빈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숨을 골랐다. 

5회초와 6회초 2번의 2사 2, 3루 위기에서 무실점으로 버텼다. 5회초에는 2사 1, 2루 오재일 타석 때 폭투를 저지르는 바람에 2사 2, 3루가 됐는데, 오재일을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끝냈다. 

6회초에는 무사 1, 2루에서 박세혁이 희생번트를 시도했는데, 타구가 뜨면서 그대로 포수 글러브에 들어갔다. 이때 포수 나종덕이 급히 1루로 송구해 병살을 노렸는데, 공이 우익수 쪽으로 빠져 1사 2, 3루가 됐다. 포수 송구 실책. 

레일리는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서 정수빈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2, 3루 주자를 그대로 묶어놨고, 박건우마저 3루수 땅볼로 잡으면서 0-0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다. 

그러나 끝내 웃지 못했다 7회말 오윤석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0 선취점을 뽑은 상황. 레일리는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오재일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맞고 박시영과 교체됐다. 박시영은 계속된 무사 1루에서 김재호에게 좌익수 왼쪽 적시 2루타를 얻어맞으면서 레일리의 책임주자를 불러들였고, 1-1 동점이 돼 승패 없이 물러나야 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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