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리그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인정받고 있는 제리 샌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키움은 간판타자인 박병호는 이번 주말 SK와 3연전에 결장한다. 만성적인 손목 통증을 안고 있었던 박병호는 12일 주사 치료를 받았다. 안정을 취할 시간이 필요하다.

박병호는 올 시즌 무릎과 허리가 좋지 않아 한 차례 2군에 갔던 기억이 있다. 6월 6일부터 21일까지 1군에서 빠졌다. 간판타자의 이탈은 당연히 팀에는 큰 손해다. 하지만 키움은 똘똘 뭉쳐 위기를 이겨냈다. 키움은 박병호가 없었던 기간 12승2패를 기록하며 박병호의 부담을 덜었다.

여러 선수들이 박병호의 몫을 나눠 들었다. 그중 하나가 팀 외국인 타자 제리 샌즈였다. 샌즈는 박병호가 없을 때 팀의 4번 자리를 맡으며 14경기에서 타율 0.320, 3홈런, 1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73으로 활약했다. 박병호가 없음에도 중심타선의 무게감이 확 줄지는 않았던 원동력이었다.

그리고 박병호가 다시 빠진 이날, 샌즈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샌즈는 12일 인천 SK전에 선발 4번 우익수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르 기록하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박병호가 없어 집중견제를 받을 법도 했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사실 키움은 SK 선발 김광현의 기세에 눌려 3회까지 이렇다 할 출루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4회 2사 1루에서 샌즈가 김광현을 상대로 좌중월 2점 홈런을 터뜨리면서 막힌 곳이 뚫렸다. 샌즈는 7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안타를 때려 4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리그 2년 차를 맞이한 샌즈는 올 시즌 최고의 타자 중 하나다. 11일까지 시즌 88경기에서 타율 0.317, 17홈런, 80타점, OPS 0.976을 기록했다. 리그 타율 10위, 득점 2위, 홈런 3위, 타점 1위, OPS 2위를 기록하는 등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연봉 대비 성적은 단연 돋보인다. 지난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한 샌즈는 올해 총액 50만 달러(연봉 40만 달러·인센티브 1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리그 외국인 선수 연봉으로는 가장 낮은 축에 속했다. 하지만 성적은 연봉대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내내 꾸준히 활약한 것도 플러스 점수를 줄 만한 대목이다. 최고 효자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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