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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치 떠나는 날까지 '사인과 사진 촬영'…강원과 '뜨거운 안녕'

유현태 기자 yht@spotvnews.co.kr 2019년 07월 13일 토요일
▲ 하프타임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팬들에게 사인해주는 제리치 ⓒ유현태 기자
▲ 사진 촬영도 오케이다. ⓒ유현태 기자
[스포티비뉴스=춘천, 유현태 기자] 떠나는 제리치도, 보내는 강원도 예의를 지켜 작별했다.

강원FC와 경남FC는 12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19 21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불과 이틀 전 제리치와 이영재가 유니폼을 바꿔 입으면서 K리그를 시끌벅적하게 한 뒤였다. 두 선수는 이적 직후 '친정 팀'을 상대하는 얄궂은 운명을 맞았다. 대신 출전은 하지 않고 경기장을 직접 찾아 지켜봤다.

제리치는 경기 시작과 함께 관중석에 자신의 연인과 함께 등장했다. 강원에서 한솥밥을 먹은 빌비야의 가족도 함께였다. 제리치는 묵묵히 경기를 지켜봤다.

팀을 떠나게 됐지만 강원에서는 '복덩이'로 통했다. 2018시즌 혜성처럼 등장해 24골을 넣으면서 강원의 잔류를 이끌었다. 말컹(26골)에 득점왕은 내줬지만 제리치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경기 MVP에 9번, 라운드별 베스트11에도 9번이나 선정됐다.

하지만 2019시즌은 변화의 시기였다. 김병수 감독이 본격적으로 강원에 자신의 색을 입히면서 제리치도 변해야 했다. 제리치는 정통파 스트라이커로 페널티박스 안에서 강하다. 하지만 김 감독의 전술 아래서 스트라이커는 단순히 득점 이상의 것들을 해야 했다. 제리치는 2019시즌 14경기에 나서 4골을 기록하고 있다. 선발 출전보다도 교체 출전이 많았다.

그렇다고 제리치 없이 강원이 부진에 빠진 것도 아니었다. 20라운드까지 승점 31점을 따내며 4위에 안착했다.

▲ 김병수 감독(왼쪽)과 제리치 ⓒ한국프로축구연맹

제리치가 경남 이적을 결심한 이유다. 마침 경남도 말컹이 떠난 뒤 정통파 스트라이커의 빈 자리를 실감하고 있었다. 강원도 제리치를 무리하게 잡아두진 않았다.

서로의 상황이 만들어낸 이별. 시즌 중간 팀을 떠나지만 제리치가 강원과 조금은 특별한 작별을 하게 된 이유다. 하프타임부터 본부석의 강원 관계자들이 떠나는 제리치와 사진 촬영을 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경기장 밖으로 나간 제리치는 강원 팬들의 사인 요청과 사진 촬영에 꼼꼼하게 응했다. 이제 경남의 빨간색, 흰색 유니폼을 입게 됐지만, 선명한 주황색으로 만들어진 강원 유니폼에 사인을 했다.

강원의 팬들 역시 제리치의 앞날을 축복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북 소리와 함께 "제리치! 제리치"를 연호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마찬가지. 경기장엔 이제 경남 선수가 된 제리치의 이름이 울렸다.

경기에선 강원이 웃었다. 2-1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7경기 무패 행진을 달렸다. 제리치는 경기 뒤 드레싱룸을 찾아 동료들과 마지막 승리의 사진을 찍었다. 주황색 유니폼 대신 빨간색과 검정색 셔츠, 그리고 청바지 차림이었다.

새로 합류하는 경남은 17경기 무승이란 극도의 부진에 빠진 상황. 김종부 감독은 제리치 합류로 팀에 전체적인 밸런스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기대감을 표한 상황. 강원과 제리치 모두 웃으며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 제리치와 함께 승리를 즐기는 강원 선수단 ⓒ강원FC 페이스북
스포티비뉴스=춘천,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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