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의 세리머니 강원.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춘천, 유현태 기자] 강원FC는 먼저 실점해도 흔들리지 않는다. 스스로에 대한 신뢰가 강하기 때문이다.

강원FC는 12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1라운드에서 경남FC를 2-1로 이겼다. 강원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면서 4위를 단단히 지켰다.

무려 7경기 무패다. 강원은 5월 29일 안방에서 전북 현대에 2-3으로 패한 뒤 한 번도 패하지 않고 승점을 쌓았다. 전북전 패배까지 강원은 7위에 있었지만 어느새 4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 포항전이 시작, '역전의 명수' 강원

강원의 선전에는 '역전'이란 키워드가 존재한다. 강원은 먼저 실점하고도 따라가면서 승점을 쌓기 시작했다. 조재완은 6월 23일 벌어진 17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이 "터닝포인트였던 것 같다"고 말한다.

강원은 내리 4골을 내주면서 끌려갔다. 반격은 후반 26분부터였다. 조재완, 발렌티노스, 조재완, 그리고 다시 조재완, 정조국의 골이 줄지어 터지면서 5-4 역전승을 거뒀다.

이후 강원은 역전을 밥먹듯이 하고 있다. 18라운드 인천전에서도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19라운드 FC서울전에서도 2-2로 비기긴 했지만 먼저 실점하고 2-1로 역전을 시키기도 했다. 21라운드 경남전도 선제골을 내주고도 경기를 뒤집었다.

경남전 강원은 놀랍도록 침착했다. 강원은 실점 장면인 전반 32분까지 경기를 줄곧 주도했다. 하지만 경남의 순간적인 압박 한 번에 실수를 저지르며 실점했다. 흔들릴 수도 있었다. 더구나 후반 중반까지 득점이 나오지 않았고 VAR에 골이 취소되기도 했다.

조급해질 뻔했지만 강원은 스타일을 바꾸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했다. 결국 후반 29분 조재완과 후반 33분 박창준의 골이 나오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 박창준(왼쪽)의 결승 골을 축하하는 정조국(왼쪽에서 두 번째)와 김현욱(오른쪽). 마냥 기쁜 이현식(오른쪽에서 두 번째). ⓒ한국프로축구연맹

◆ 선제 실점에도 흔들리지 않는 이유는 자신감

강원이 역전에 능숙해진 이유는 자신감이다. 최근 강원은 경기력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자유로운 선수 배치로 수적 우세를 확보하고, 간결한 패스 전개와 공간을 찾아들어가는 활발한 오프더볼의 움직임까지 특별한 색을 내고 있다. 점유율을 높이면서 경기를 주도하는 것도 여전하다. 경남전 강원은 64%라는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병수볼'이란 애칭이 붙은 이유도 이것 때문.

동점 골의 주인공인 "저희가 한 골 먹었다고 해도, 역전승을 많이 해왔다. 포항전도 그렇고 인천전도 그렇고, 서울전에도 먼저 먹고 시작했지만 저희가 다 따라갔다. 골을 줬다는 것엔 신경쓰지 않았다. 준비했던 것을 잘하려고 했다"고 말한다.

김병수 감독은 "저만 조급했던 것 같다"며 웃더니 "(선수들이) 침착하게 잘해줬다. 굉장히 긍정적인 면이다. 그 전에 비해 자신감을 많이 가졌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아직까지 부족한 점은 많다. 더 노력해야 할 점이 있는 것 같다"며 자만은 금물이라고 덧붙였다.

강원은 현재 28실점으로 리그에서 4번째로 많은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실점 1위부터 3위는 경남(40실점), 제주 유나이티드(37실점), 인천(30실점) 순이다. 하지만 강원은 실점이 많은 데도 불구하고 4위를 달린다. 강원의 공격적인 특색이 반영된 수치. 김 감독은 "축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승리다. 승리하면 실점은 크게 이유를 따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전히 강원은 강원의 색을 살려 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춘천, 유현태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