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상문 롯데 자이언츠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김민경 기자] "승리까지 챙겼으면 기분 좋았을 텐데…."

양상문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호투를 펼치고도 승패 없이 물러난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31)를 이야기했다. 레일리는 12일 사진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 호투로 2-1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1-1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와 인연은 없었다. 

6이닝 동안 잘 버틴 레일리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7회말 오윤석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0 선취점을 뽑은 상황. 레일리는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오재일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맞고 박시영과 교체됐다. 박시영은 계속된 무사 1루에서 김재호에게 좌익수 왼쪽 적시 2루타를 얻어맞으면서 레일리의 책임주자를 불러들였고, 1-1 동점이 돼 승패 없이 물러나야 했다.

레일리는 "초반부터 상대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승부해 어려운 상황이 많았다. 야수들의 도움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승수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영역이다. 경기에서 나와 팀원이 최선을 다해 경기를 한 게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아무리 잘 던져도 승리를 챙기는 것과 챙기지 못하는 차이는 크다"며 레일리를 대신해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누상에 계속해서 주자들이 나가는 상황에서도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준 점을 높이 샀다. 

양 감독은 "선발투수가 7~8이닝 끌고 가는 것만으로도 잘 던지는 것이다. 점수를 많이 안 준 거니까. 선발이 이닝을 많이 끌어주는 게 중요하다"며 "어제(12일)는 아무래도 두산이 새벽에 이동을 해서 그런지 몸이 무거워 보였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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