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수가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한희재 기자
▲ 김상수가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2루에 안착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삼성 김상수가 놀라운 도루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13일 현재 20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21번 시도에서 이뤄 낸 것이다. 실패는 단 한 번뿐이었다.

성공률이 95.2%나 된다. 일반적으로 도루는 약 75% 이상의 성공률을 나타낼 때 효율성을 가질 수 있다. 김상수는 그 기준에서도 20%p 가량 높은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

KIA 박찬호와 20개로 공동 선두인데 박찬호는 도루자가 5개 기록돼 있다. 성공률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은 기본기가 충실하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도루는 그저 발이 빠르다고 다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상대 배터리에 대한 데이터가 충실하게 축적됐을 때 더 높은 성공률을 기록할 수 있다.

김상수는 2014년 시즌 도루왕 출신이다. 그때부터 주루 플레이 데이터 분석의 대가로 꼽히는 김평호 코치와 함께 상대 배터리에 대한 패턴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포수에게 던지는 것과 1루로 견제하는 데 나타나는 습관, 볼 배합에 따른 견제 여부 등을 분석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렇게 쌓인 데이터가 지금 김상수의 경이적인 도루 성공률을 만드는 기초가 되고 있다. 올 시즌엔 강명구 코치의 도움을 받고 있다.

김상수는 "상대에 대한 분석은 기본적으로 해야 한다. 그동안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꾸 새로운 것들을 추가하며 나만의 것을 만들고 있다. 그 기반 위에서 도루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김상수는 단 한 개의 견제사도 기록하지 않고 있다. 그만큼 그가 뛰는 상황은 100% 투수가 홈으로 공을 던지는 타이밍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김상수의 머릿속에 들어 있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견제와 투구를 구분하는 능력이 그만큼 탁월하다는 뜻이다.  

기본기에만 충실한 것이 아니다. 김상수는 '과감성'을 두 번째 무기로 소개했다.

김상수는 "뛰겠다고 마음먹은 순간에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스타트를 끊는다. 스타트가 늦어서 2루에서 아웃되거나 1루에서 견제 아웃이 되거나 아웃 카운트가 하나 올라가는 것은 똑같다. 상대에 대한 분석이 끝나고 팀이 꼭 필요한 순간이라고 생각되면 과감하게 스타트를 끊는다. 그것이 다른 선수들보다 스타트를 빨리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생각한다"며 "단, 도루를 시도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해선 더욱 신중하려고 애쓴다. 도루나 견제사로 아웃되면 경기 흐름까지 바뀔 수 있다. 그만큼 성공률이 매우 중요하다. 도루는 팀을 위한 플레이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많이 공부하고 뛰어야 할 땐 누구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뛰려고 한다. 이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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