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제라드 호잉이 13일 KIA전에서 1회 선제 2점 홈런을 터트렸다. ⓒ 광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13일 한화전을 앞두고 KIA 박흥식 감독은 "평소에는 그런 말을 하지 않는데, 오늘만큼은 선수들에게 이기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 경기를 끝으로 유니폼을 벗는 이범호를 위해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이 말을 전해듣고 미소로 대답을 대신했다. 한화라고 이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10위 롯데에 0.5경기차로 쫓기는 중이라 아무리 한화 출신 선수의 은퇴식이라고 해도 가볍게 임할 수는 없는 처지였다. 

경기는 박흥식 대행의 뜻과 다르게 흘러갔다. 한화 이글스가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10-5로 이겼다. 2연패를 끝내는 승리였다. 이범호의 은퇴식에서 최선을 다했다. 

▲ KIA 이범호는 13일 한화전에서 6회초 대수비 박찬호와 교체됐다. ⓒ 광주, 곽혜미 기자
한화는 1회부터 홈런으로 선취점을 냈다. 2사 후 송광민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고, 제라드 호잉이 오른쪽 담장을 넘는 2점 홈런을 터트렸다. 3회에는 선두 타자 장진혁의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무사 만루에서 송광민의 병살타, 호잉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보탰다. 

호잉의 활약은 세 번째 타석에서도 이어졌다. 송광민의 적시타로 5-0으로 앞선 5회 1사 1루에서 차명진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점수가 7-0으로 벌어졌다. 

선발 워윅 서폴드(6이닝 3실점 승리)는 4회까지 무실점 호투하다 5회 1사 후 3연속 적시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2사 만루에서 '만루홈런의 사나이' 이범호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면서 동점 위기를 넘겼다. 한화는 6회와 7회 각각 1점을 보태 9-3으로 승기를 잡았다. 9회에는 김태균이 희생플라이로 두 자릿수 득점을 채웠다. 

김태균은 두 가지 기록을 세웠다. 역대 20번째 1900경기 출전에 이어 5회 볼넷으로 역대 3번째 1100볼넷을 달성했다. 앞으로 볼넷 2개를 추가하면 장성호 해설위원의 1101개를 넘어 역대 2위에 오른다. 

KIA는 9회 프레스턴 터커의 홈런으로 팀 통산 4100홈런을 달성했다. 선발 홍건희가 2⅔이닝 4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이범호는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5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2사 만루에서 좌익수 뜬공을 쳤다. 뜬공이었지만 홈런과 같은 함성이 이범호를 감쌌다.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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