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이범호가 274일 만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 광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KIA 이범호(38)가 13일 자신의 은퇴 경기에서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해 10월 12일 광주 롯데전 이후 274일 만의 일이다. 박흥식 감독 대행은 "하는 데까지 해보고"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범호에게 마지막 추억을 남겨주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이범호는 "한화 선수들에게 '5회까지 쉬고 있으라'고 했다"면서 "감독 대행께 안타 하나 치면 빼달라고 했다. 외국인 선수(워윅 서폴드)가 저를 잘 모를테니 노려서 하나 쳐보겠다"며 홈런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런데 수비에서는 좀처럼 이범호에게 공이 가지 않았다. 3회 2사 1, 3루 위기에서 처음 타구가 왔다. 공교롭게도 한화 시절 9년을 함께 한 한 김태균의 타구였다. 느린 땅볼을 가볍게 잡아 1루에 천천히 송구했다. 

이범호는 타석에서 3타석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2사 만루 기회가 왔다. 통산 최다 만루홈런(17개)을 기록 중인 이범호에게 딱 어울리는 기회였다. 그러나 타구는 좌익수 뜬공이 됐다. 

이 타석이 이범호의 마지막 타격이었다. 이범호는 6회초 수비에서 그라운드를 밟은 뒤 첫 타석이 시작하기 전 박찬호로 교체됐다. 박찬호는 앞으로 이범호의 등번호 25번을 달고 3루수로 활약한다. 

▲ 13일 은퇴 경기 전 3루에서 펑고를 받는 이범호. ⓒ 광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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