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는 "한화 선수들에게 '5회까지 쉬고 있으라'고 했다"면서 "감독 대행께 안타 하나 치면 빼달라고 했다. 외국인 선수(워윅 서폴드)가 저를 잘 모를테니 노려서 하나 쳐보겠다"며 홈런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런데 수비에서는 좀처럼 이범호에게 공이 가지 않았다. 3회 2사 1, 3루 위기에서 처음 타구가 왔다. 공교롭게도 한화 시절 9년을 함께 한 한 김태균의 타구였다. 느린 땅볼을 가볍게 잡아 1루에 천천히 송구했다.
이범호는 타석에서 3타석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2사 만루 기회가 왔다. 통산 최다 만루홈런(17개)을 기록 중인 이범호에게 딱 어울리는 기회였다. 그러나 타구는 좌익수 뜬공이 됐다.
이 타석이 이범호의 마지막 타격이었다. 이범호는 6회초 수비에서 그라운드를 밟은 뒤 첫 타석이 시작하기 전 박찬호로 교체됐다. 박찬호는 앞으로 이범호의 등번호 25번을 달고 3루수로 활약한다.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