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이범호 ⓒ 광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마지막 '비공식' 만루홈런을 끝으로, 이범호가 그라운드와 작별했다. 

이범호는 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6번타자 3루수로 나왔다. 그의 통산 2001번째이자 현역 마지막 경기였다. 경기에서는 KIA가 한화에 5-10으로 졌다. 그럼에도 2만500명의 관중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이범호의 은퇴식을 기다렸다. 

이범호는 지난해 10월 12일 광주 롯데전 이후 274일 만에 3루수로 출전해 한화에서 9년 동안 동료로 지낸 김태균의 타구를 한 차례 처리했다. 타석에서는 3타수 무안타. 5회에는 비록 좌익수 뜬공에 그쳤지만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이범호는 경기를 마친 뒤 은퇴식에서 특별한 퍼포먼스에 나섰다. 주자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김선빈이 던져준 배팅볼 5개를 때려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퍼포먼스였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범호는 "(경기 전 타격 훈련을)10일 동안 쳤는데 하나도 안 넘어갔다. 안 되면 뛰어서 한 바퀴 돌겠다"며 웃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포기하고 들어간 것은 아니다. 이범호는 "그래도 했던 게 있는데…내 사주가 중요할 때 잘 치는 거라더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김선빈은 진지한 얼굴로 배팅볼을 던졌다. 초구는 파울이 됐고, 2구는 좌중간에 떨어졌다. 이범호는 3구째 배탕볼을 때렸다.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향해 힘차게 뻗었고 그대로 홈런이 됐다. 비공식 만루홈런을 끝으로 이범호가 그라운드를 떠났다.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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