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모나 할렙이 2019년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레나 윌리엄스를 꺾고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시모나 할렙(27, 루마니아, 세계 랭킹 7위)이 '테니스 여제' 세레나 윌리엄스(38, 미국, 세계 랭킹 10위)를 꺾고 윔블던에서 처음 우승했다. 여자 테니스 역대 그랜드슬램 최다 우승 타이 기록에 도전한 윌리엄스는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에 이어 이번에도 준우승에 그쳤다.

할렙은 13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 센터 코트에서 열린 2019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윌리엄스를 세트스코어 2-0(6-2 6-2)으로 완파했다. 경기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쪽으로 흘러갔다. 모든 부분에서 우위를 보인 할렙이 윔블던 정상에 오르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55분이었다.

▲ 윔블던 우승을 결정 지은 뒤 믿기지 못한 표정을 짓고 있는 시모나 할렙 ⓒ Gettyimages

지난해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우승자인 할렙은 윔블던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 전까지 할렙은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에 4번 진출했다. 지난해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며 '무관의 한'을 푼 그는 한동안 세계 랭킹 1위를 지켰다.

그러나 지난해 US오픈과 올해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오사카 나오미(22, 일본, 세계 랭킹 2위)의 기세에 밀려 세계 랭킹 1위를 내줬다. 올해 할렙은 여자 프로 테니스(WTA) 투어에서 두 번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고 세계 랭킹은 7위까지 떨어졌다.

호주오픈에서는 16강, 프랑스오픈에서는 8강 진출에 그쳤던 할렙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반면 윌리엄스는 출산 이후 세 번째 그랜드슬램 대회 결승에 진출했지만 이번에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23회 우승한 윌리엄스는 마거릿 코트(호주, 은퇴)가 보유한 여자 단식 최다 우승 타이 기록에 도전했다.

▲ 2019년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경기가 풀리지 않자 아쉬워하는 세레나 윌리엄스 ⓒ Gettyimages

그러나 공수에서 빈틈이 없었던 할렙에 무릎을 꿇으며 다음을 기약했다.

1세트에서 할렙은 장기인 수비와 그라운드 스트로크는 물론 서브에서도 상대를 압도했다. 4-0으로 앞서며 일방적으로 앞서간 할렙은 윌리엄스의 강한 공격을 봉쇄했다.

윌리엄스는 뒤늦게 1-4로 추격했지만 세트 초반 벌어진 점수 차를 따라잡지 못했다. 할렙은 1세트를 6-2로 따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세트에서 윌리엄스는 주무기인 서브에이스가 단 한 개도 나오지 않았다. 범실에서 할렙이 2개를 한 반면 윌리엄스는 10개의 실책이 쏟아지며 자멸했다.

할렙의 상승세는 2세트에서도 계속됐다. 2-2에서 할렙은 결정적인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이어진 서비스 게임을 지킨 그는 4-2로 달아났다. 할렙은 빠른 발로 윌리엄스의 공격을 받아냈다. 탄탄한 수비에 이은 역습으로 다시 한번 브레이크에 성공한 그는 5-2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결국 할렙이 2세트를 잡으며 윔블던 우승을 차지했다.

윌리엄스는 2세트까지 무려 25개의 실책을 범했다. 반면 할렙의 범실은 3개에 불과했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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