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보스턴전 등판을 시작으로 사이영상 경쟁에 재돌입하는 류현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 중 하나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다. 맥스 슈어저(35·워싱턴)와 류현진(32·LA 다저스)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수준에서 경쟁하고 있다.

당초 류현진이 최고 위치에서 순항했다. 하지만 지금은 양상이 조금 달라졌다. 류현진은 여전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슈어저가 맹추격했다. 슈어저는 5월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상을 받은 류현진과 경쟁이라도 하듯 6월 맹활약으로 이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등 세이버매트릭스 지표에서는 슈어저가 우위다. 반대로 평균자책점과 다승 등 전통적인 지표에서는 류현진이 앞선다. 현지에서도 누가 최고냐를 놓고 논쟁이 끊이지 않는다. 보는 시각에 따라 판단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어서다. 두 선수의 기세와 성적을 볼 때 당분간 갑론을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래틱’의 통계 전문가이자 컬럼니스트인 애노 새리스는 13일(한국시간) 일단 슈어저를 우선으로 봤다. WAR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와 ‘베이스볼 레퍼런스’ 집계 모두 슈어저가 우위다. ‘팬그래프’ 집계에서는 슈어저가 5.5로 전체 1위, 류현진이 3.1로 전체 5위다. 슈어저가 압도적인 격차로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그러나 새리스는 이변 가능성도 점쳤다. 새리스는 “분명 건강한 류현진이 우리에게 약간의 놀라움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류현진이 건강만 유지한다면 슈어저와 경쟁이 가능할 것이며, 성적에 따라 표심이 뒤집힐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슈어저가 등 통증으로 등판을 미룬 가운데 류현진은 15일 보스턴과 원정 경기에 등판한다. 슈어저가 잠시 멈춰있을 때 벌릴 부문은 벌리고, 줄일 부문은 줄여야 한다. 전국 중계되는 이날 경기에서 좋은 성적과 강한 인상을 남길 경우 여론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