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좌완 투수 류현진.

[스포티비뉴스=보스턴(미국), 고유라 기자] 최근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를 지켜보는 이들은 한 가지 논쟁거리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바로 류현진(LA 다저스)과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의 사이영상 경쟁이다. 류현진은 14일(이하 한국 시간) 17경기에 나와 10승2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 중이다. 슈어저는 19경기 9승5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다승,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류현진의 뒤를 쫓고 있다.

투수 평가의 기본 지표인 다승, 평균자책점에서 앞선 류현진의 활약에 주목하는 이들이 많지만 다른 이들이 슈어저를 더 높게 평가하는 것은 탈삼진(181개)와 이닝수(129⅓이닝)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슈어저는 많은 세부 부문에서 류현진(109이닝 99탈삼진)에 비해 화려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많은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에서 전반기를 결산하면서 사이영상을 예측했는데 어느 곳에서는 류현진이, 어느 곳에서는 슈어저가 앞서며 결과 예상을 더욱 어렵게 했다. 다만 5월 이달의 투수상보다 최근(6월) 이달의 투수상을 받은 슈어저가 점점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이영상을 받게 된다면 한국인 투수 최초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투수라는 인정을 받는 영광을 얻게 된다. 그러나 13일 미국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만난 류현진에게 사이영상 경쟁에 대한 질문이 던져지자 그는 "사이영상은 뭐…. 그냥 시즌만 잘 끝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류현진에게 사실 당장 더 필요한 것은 사이영상보다 건강한 풀타임 시즌일지도 모른다. 사이영상은 물론 앞으로 그의 야구 생활에 있어서 엄청난 수식어가 되겠지만, 현실은 당장 2013년 이후 150이닝 이상을 던진 적이 없는 류현진의 내구성을 입증하기 위한 수치가 더 필요하다. 

또 하나의 이유는 2015년 어깨 수술 후 이렇게 건강한 몸으로 야구를 하는 게 처음이라는 류현진이기 때문이다. 아픈 곳 없이 치르는 이번 시즌은 누군가 상으로 인정해주지 않더라도 그에게 특별할 수밖에 없다. 그의 목표대로 풀 시즌을 잘 치르고 나면, 그때 사이영상은 자연히 따라올지도 모른다.

스포티비뉴스=보스턴(미국),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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