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이영하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민경 기자] "전반기에 9승이나 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선발투수로 풀타임 첫해를 보내고 있는 두산 베어스 이영하(22)가 13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을 끝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한 소감을 이야기했다. 18경기에서 9승2패, 104⅔이닝, 평균자책점 3.70, 57탈삼진, WHIP 1.35를 기록했다. 5선발로 빼어난 성적표다. 

아홉수는 끝내 넘지 못했다. 지난달 19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시즌 9승을 거둔 뒤로 4경기에서 1패만 떠안았다. 13일 롯데전은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1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는데,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1-0으로 앞서다 이영하가 내려간 뒤 1-1 동점이 됐다. 경기는 두산의 4-3 승리로 끝났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에 앞서 "주변에서 자꾸 (10승) 이야기를 하니까 신경은 쓰일 것이다. 본인도 풀어야 하는데 거기서 자꾸 걸리니까. 빨리 끊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던져야 한다"며 내심 10승을 달성했으면 했지만, 승리가 무산되자 "(이)영하가 훌륭한 피칭을 하고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이영하는 "오랜만에 퀄리티스타트를 해서 기분이 좋다. 슬라이더가 효과적으로 많이 잘 들어갔다. 직구보다 더 많이 던졌는데도 잘 들어갔다. 포수 (박)세혁이 형의 리드 덕분이다. 제구가 마음대로 된 것은 아니지만, 힘이나 구위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하는 공 97개 가운데 슬라이더 55개를 던졌다. 직구는 30개, 포크볼은 12개였다. 평소 직구의 비중이 절반이 넘었던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변화였다. 

이영하는 "계획하고 던진 것은 아니다. 세혁이 형이 공을 받으면서 좋다고 느껴서 많이 던지게 한 것 같다. 나도 좋다고 느꼈고, 그래서 세혁이 형의 리드를 따라갔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2년 연속 10승 도전은 후반기를 기약했다. 이영하는 "전반기는 만족스럽다. 힘든 점도 있었고, 좋은 점도 있었는데 9승이나 했으니까. 10승은 내 욕심이지 내가 전반기를 만족스럽게 마치는 기준은 아니었다. 준비를 잘해서 후반기에 여러모로 더 발전된 투구를 보여 드리고 싶다"고 다짐한 뒤 "후반기에는 (10승) 하지 않겠어요?"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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