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훼손된 그리즈만 명판 ⓒ SNS 캡처
▲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그리즈만 ⓒ FC바르셀로나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서로 앙금만 상하고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앙투안 그리즈만에 대한 팬들의 반감이 극에 달했다.

바르셀로나는 12일(한국 시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그리즈만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적료는 1억 2000만 유로(약 1600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즈만 이적은 선수와 구단이 사이가 얼마나 멀어질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지난 5월 그리즈만이 떠난다고 발표했다. 당시 공식 성명에서 이미 3월에 계약 합의를 끝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엔리케 세레소 회장은 "실망이다"는 말을 남겼다.

그저 바르셀로나로 떠나길 원하는 그리즈만의 행동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팬들은 크게 실망했다. 아직 이적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프리시즌 합류를 지시했지만 그리즈만은 불응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새로 영입한 주앙 펠릭스에게 그리즈만이 달던 등번호 7번을 바로 넘겼다. 그리즈만의 이적이 확정되기 전 번호를 넘겨버렸다.

우여곡절 끝에 그리즈만의 이적은 완료됐다. 하지만 팬들의 마음은 서늘하게 돌아섰다. 팀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그리즈만에게 배신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리즈만 기념 명판이 훼손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홈 구장인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는 그리즈만의 이름이 새겨진 명판이 있다. 이 명판은 그리즈만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100경기 이상을 뛰었기 때문에 새겨졌다.

팬들은 그리즈만이 구설 끝에 이적하자 이 명판을 훼손했다. 'Tala 라디오'는 14일 "그리즈만 명패가 팬들에 의해 훼손됐다"고 보도했다. 팬들은 그리즈만의 이름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스티커로 가렸다. 스티커 뿐아니라 오물도 묻어있었다. 아틀레티코 팬들의 배신감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는 사건이다.

하지만 그리즈만은 아틀레티코 팬들의 반응과 달리 바르셀로나에서 장밋빛 미래를 그렸다. 그는 "리오넬 메시와 함께 뛰게 돼 기쁘다. 위대한 바르셀로나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