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김재환(왼쪽)과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 두산 베어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이틀 연속 1점 차 피 말리는 싸움을 했다. 12일은 롯데가 2-1로 이겼고, 13일은 두산이 4-3 진땀승을 거뒀다. 점수를 뽑는 과정은 힘겨웠어도 어쨌든 선취점을 얻은 팀이 승리를 챙겼다. 

두 팀은 4번타자의 방망이가 무거워 고민이었다. 두산 4번타자 김재환은 12일까지 7월 9경기에서 34타수 3안타(타율 0.088) 2타점에 그치고 있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고심 끝에 13일 김재환을 5번 타순으로 내렸다. 2016년 8월 5일 사직 롯데전에 4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후 422경기, 1073일 만에 타순 변동이었다. 

김재환은 타순이 바뀐 첫날 37일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4-3 승리를 이끌었다. 1-1로 맞선 8회초 1사 1, 2루에서 좌월 3점포를 터트렸다. 김재환은 "이 홈런이 반등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사실 잠실이었으면 아웃이 될 타구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운도 따른 것 같다"며 타격감 회복에 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롯데 4번타자 이대호는 지난 9일 사직 NC 다이노스전부터 6번 타자로 뛰고 있다. 2008년 7월 18일 잠실 LG 트윈스전 이후 4008일 만에 타순 변동이었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이대호의 타순을 바꾸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회복해서 자기 자리(4번)에 오는 게 가장 좋다"고 이야기했다. 

양 감독의 바람과 달리 이대호는 아직 잠잠하다. 6번 타자로 뛴 4경기에서 타율 0.100(10타수 1안타) 2볼넷에 그쳤다. 

주포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두산은 오재일이 활발한 타격을 해주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59(39타수 14안타) 3홈런 맹타를 휘두르며 12타점을 쓸어 담았다. 13일에는 팀의 선취점을 뽑는 홈런을 날리며 2위 탈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는 강로한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12일 경기에서는 1-1로 8회 1사 2루에서 좌중간 2루타를 날려 2-1 승리에 쐐기를 박았고, 13일에는 0-1로 뒤진 7회 동점 적시타를 날리며 두산을 압박했다. 

14일 이번 시리즈 마지막 경기 선발투수로 두산은 조쉬 린드블럼, 롯데는 박세웅을 예고했다. 린드블럼은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페이스가 좋은 투수다. 19경기 14승1패, 125이닝, 평균자책점 2.02, 120탈삼진, WHIP 0.91을 기록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WHIP는 1위고, 이닝과 탈삼진은 2위다.

박세웅은 부상 복귀 후 아직은 적응기를 보내고 있다. 3경기 1패, 13⅔이닝, 평균자책점 6.59, 9탈삼진, WHIP 1.76을 기록했다. 고전하긴 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투구 내용이 좋아지고 있다. 지난 7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6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선발투수의 무게감만 고려하면 린드블럼이 우위이긴 하지만, 지난 이틀 두 팀의 타격 내용을 고려하면 결과를 속단하긴 어렵다. 이날 역시 각 팀의 해결사인 김재환과 이대호가 얼마나 쳐주느냐에 따라 타격 흐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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