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5년 전반기 15승을 수확한 삼성 김일융(왼쪽)과 34년 만에 전반기 15승에 도전하는 두산 조쉬 린드블럼 ⓒKBO,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두산 조쉬 린드블럼(32)이 과연 1985년 김일융 이후 34년 만에 전반기 15승을 돌파하는 대역사를 쓸까.

린드블럼은 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롯데전에 선발등판한다. 올 시즌 19경기에 선발등판해 14승1패, 평균자책점 2.02로 압도적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승리와 평균자책점 2개 부문 1위를 질주 중이다. 현재 탈삼진 부문 120개로 1위인 SK 김광현(122탈삼진)에 2개 차여서 이날 롯데전에서 자책점만 많지 않다면 전반기 투수 트리플크라운까지 사실상 확정할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전반기 최종전에서 15승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가는 현대야구에서는 전반기 15승이 쉽지 않은 영역으로 남아 있다.

1982년 KBO리그 출범 이후로 보면 전반기 15승을 넘어선 사례는 4명밖에 없었다. 1982년 22연승 신화와 24승을 거둔 OB 박철순이 전반기에 18승(2패)를 기록한 것이 최초의 사례이자 역대 최다승으로 남아 있다. 이어 1983년 30승의 괴력을 발휘한 장명부가 전반기에 17승(7패)을 기록해 역대 2위에 올라 있다. 그리고 1983년 20승을 수확한 해태 이상윤이 전반기 15승(6패)을 거뒀다.

이어 1985년 삼성 김일융이 전반기 15승(3패)을 수확했다. 1985년 삼성은 김일융과 김시진이 동시에 25승씩을 거두면서 원투펀치 합작 50승을 기록했다. 1985년에는 팀당 전기리그 55경기, 후기리그 55경기로 총 110경기를 치렀다 전·후기리그 우승팀끼리 한국시리즈에서 대결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삼성이 전·후기리그를 통합우승하면서 역대 유일하게 한국시리즈를 펼치지 않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해 김시진은 전반기 14승(무패)을 기록했다. 

이후 많은 투수들이 전반기에 15승 고지에 노크를 했지만 좀처럼 문이 열리지 않았다. 1999년 정민태(14승3패), 2005년 손민한(14승3패), 2017년 헥터 노에시(14승무패)가 일보직전까지 갔지만 15승의 문을 열지 못했다.

▲ 최후의 전반기 15승 투수로 남아 있는 삼성 김일융(왼쪽). 그는 1985년 전반기에만 15승을 거뒀다. 그해 김시진과 함께 원투펀치로 25승씩을 수확해 둘이 50승을 합작했다. ⓒKBO
린드블럼은 올 시즌 14승을 거두는 동안 단 한 차례만 패배를 기록할 정도로 엄청난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특히 6월 14일 이후 최근 5경기에서는 노디시전도 없이 모두 승리를 챙겼다.

친정팀인 롯데(2015~2017년 소속)를 상대로도 강했다. 올 시즌 2경기에 등판해 2승무패, 평균자책점 0.69(13이닝 1자책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도 3경기에서 2승무패, 평균자책점 2.57(21이닝 6자책점)을 기록했다. 2년간 통산 롯데전 5경기에서 4승무패, 평균자책점 1.85(34이닝 7자책점)를 기록 중이다.

린드블럼이 과연 1985년 김일융 이후 34년 만이자 역대 5번째 전반기 15승 고지를 밟는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탈꼴찌를 노리는 롯데는 선발투수로 박세웅을 내세운다.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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