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전반기 15승을 달성했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32)이 외국인 투수 최초로 전반기 15승을 달성했다. 아울러 1989년 단일리그 체제 이래 최초 기록이고, 1982년 원년부터는 역대 5번째다.

린드블럼은 14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9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린드블럼은 전반기 20경기에서 15승(1패)을 수확했다. 두산은 8-2로 이기며 2연승을 달렸다. 

린드블럼은 1985년 삼성 김일융이 전반기 15승(3패)을 챙긴 이후 34년 만에 나온 전반기 15승의 주인공이다. 1982년 OB(현 두산) 박철순이 전반기에 거둔 18승(2패)은 최초이자 역대 최다 사례다. 1983년 삼미 장명부가 전반기 17승(7패)으로 역대 2위에 올랐고, 1983년 해태 이상윤이 전반기 15승(6패)을 달성했다. 

선발승만 따지면 장명부가 역대 전반기 다승 1위, 린드블럼은 역대 2위다. 박철순은 18승 가운데 선발승은 13승으로 린드블럼보다 적었다. 

대기록을 달성하는 과정이 쉽진 않았다. 평소보다 제구가 흔들려 애를 먹었다. 볼카운트가 몰리면서 힘겹게 경기를 풀어갔다. 5이닝 만에 투구 수는 108개에 이르렀다. 

1회초 타선이 3-0 리드를 안긴 가운데 쫓기는 투구를 했다. 2회말 선두타자 이대호에게 좌익수 오른쪽 안타를 맞고 2사 1루에서 신본기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내줘 2사 1, 2루가 됐다. 이어 민병헌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는데, 유격수 김재호의 정확한 홈송구에 힘입어 1루 주자 신본기를 홈에서 잡아 3-1로 이닝을 끝냈다. 

5회말 1사 후 전준우를 1루수 실책으로 내보내면서 실점했다. 이어진 2사 1루에서는 손아섭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는 듯했으나 2루수 오재원이 던진 공이 1루수 오재일의 글러브에 제대로 포구되지 않아 내야안타로 기록됐다. 2사 1, 2루 위기에서 이대호에게 좌익수 앞 적사타를 얻어맞아 3-2로 쫓겼다. 

평소보다 투구 수가 많았던 린드블럼은 6회초 최원준과 교체됐다. 최원준(1이닝)-김승회(3이닝)가 무실점으로 이어 던지며 린드블럼의 대기록에 힘을 보탰다.  

린드블럼은 경기 뒤 "매일 꿈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오늘뿐만 아니라 모든 경기에서 야수들 도움이 없었으면 승리하지 못 했을 것이다. 팀 동료들에게 정말 고맙다. 올스타전 이후 후반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후반기도 준비를 잘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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