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노박 조코비치(왼쪽)와 준우승한 로저 페더러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로저(페더러)는 다른 이들에게 37살의 나이에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저도 그들 가운데 한 명입니다."

윔블던 역사상 가장 긴 결승전에서 웃은 이는 노박 조코비치(32, 세르비아, 세계 랭킹 1위)였다. 조코비치는 14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 센터 코트에서 열린 2019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로저 페더러(37, 스위스, 세계 랭킹 3위)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7-6<5> 1-6 7-6<4> 4-6 13-12<3>)로 이겼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조코비치는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또한 윔블던에서만 5번 우승(2011 2014 2015 2018 2019)하며 비요른 뵈리(스웨덴, 은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윔블던 역대 최다인 8회 우승에 빛나는 페더러는 9번째 우승에 도전했다. 무려 25개의 서브에이스를 기록한 그는 경기 내내 조코비치와 접전을 펼쳤다. 5세트 16번째 게임에서 40-15로 앞서며 우승에 한 포인트만 남겨 놓았다. 그러나 벼랑 끝에 몰린 조코비치는 기적처럼 이 게임을 브레이크했다. 12-12 타이브레이크에서 그는 최종 승자가 됐다.

경기를 마친 조코비치는 공식 인터뷰에서 "로저가 말했듯 우리는 둘다 기회가 있었다. 두 번의 매치포인트에서 다시 살아난 점은 정말 비현실적이다"며 소감을 밝혔다.

▲ 캐서린 영국 왕세자비(왼쪽)가 노박 조코비치에게 윔블던 우승 트로피를 수여하고 있다. ⓒ Gettyimages

이어 "로저는 다른 이들에게 37살의 나이에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싶다고 했다. 나도 그들 가운데 한 명이다"며 페더러처럼 30대 후반에도 롱런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조코비치는 페더러와 상대 전적에서 26승 22패로 우위를 보였다. 특히 조코비치는 2016년부터 이번 윔블던까지 페더러를 상대로 4연승을 달렸다.

페더러는 비록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젊은 시절 못지 않은 경기력으로 관중들의 갈채를 받았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기분이 좋다"며 "아직도 나는 서있는데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웃으며 말했다.

한편 이번 결승전은 4시간 55분동안 진행됐다. 이 기록은 윔블던 결승전 사상 최장 시간이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