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버 바우어는 맥스 케플러에게 5연타석 홈런을 허용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미네소타 외야수 맥스 케플러는 클리블랜드 선발 트레버 바우어를 상대로 방망이를 두 번 돌렸다.

그런데 그가 방망이를 돌렸을 때 타구는 모두 담장을 넘어갔다.

1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프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케플러는 바우어로부터 1회와 2회 연타석 홈런을 쳤다.

케플러는 바우어와 앞선 세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홈런을 쳤다. 바우어를 상대로만 무려 5연타석 홈런이다.

특정 투수 상대 5연타석 홈런은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 타이기록. 카를로스 델가도 vs 호르헤 호사(2003-04), 프랭크 하워드 vs 밥 헨들리(1963-64)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단일 시즌 기록은 케플러와 바우어가 최초다.

신기록은 나오지 않았다. 세 번째 타석에선 바우어가 케플러를 삼진으로 잡고 연타석 홈런 기록을 끊었다.

케플러에게 두 번째 홈런을 맞았을 때 바우어는 나라 잃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독특한 정신세계를 갖고 있다고 평가받는 선수답게 이내 툭툭 털고 일어났다.

바우어는 경기가 끝나고 트위터에 영상 하나를 올렸다. 5연속 홈런이 차례로 나온 뒤 케플러가 삼진으로 아웃된다. 바우어가 삼진을 잡는 순간 영화 '로키' 배경 음악이 깔렸다. 와신상담해서 설욕했다는 뜻이다.

바우어는 "이건 어떻게 시작하느냐가 아니다. 어떻게 끝내느냐 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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