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알라딘' 스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사상 7번째 1000만 외화가 탄생했다. 새로운 역주행의 아이콘이 된 '알라딘'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알라딘'은 개봉 53일 만인 14일 누적관객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 탄생한 3번째 1000만 영화이자, 역대 7번째 1000만 외화다. 한국영화까지 더해 역대 25번째 1000만 영화이기도 하다. 동시에 역대 5월 영화 첫 1000만 영화이자, 5월 영화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됐다.

지난해 역주행 신화를 일으켰던 '보헤미안 랩소디'가 994만 명에 머물렀으나, '알라딘'은 지치지 않는 기세로 끝내 1000만을 넘고 말았다. 개봉 53일째인 14일 하루 약 26만 명을 동원한 지금의 기세라면 역대 흥행순위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개봉해 총관객 1029만명을 기록한 '겨울왕국'을 넘어서면, 역대 뮤지컬 영화로도 최고 흥행작이 된다.

디즈니 라이브 액션 '알라딘'은 1992년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옮긴 영화. 가이 리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처음 도전하는 가족판타지였지만, 가이 리치 감독은 영화 '알라딘'을 원작의 숨결과 흥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매끈한 판타지 가족영화로 만들어냈다. 

▲ 영화 '알라딘' 스틸
설정과 이야기도 시대에 따라 바뀌었다. 원치 않는 혼처 때문에 훌쩍거리는 원작의 자스민은 최고통치자를 꿈꾸며 더이상 입 다물지 않겠다 'Speechless'를 외치는 여성으로 거듭났다. 'Speechless'는 실사영화 '알라딘'을 대표하는 새 삽입곡이다. 파란 피부의 지니가 되어 나타난 윌 스미스는 여전히 재기발랄한 수다쟁이 능력자가 되어 '알라딘'의 흥겨운 분위기를 이끈다.

비장했던 '어벤져스:엔드게임'과 씁쓸했던 '기생충' 사이, 관객들은 '알라딘'의 행복한 판타지, 지치지 않는 흥에 뜨겁게 반응했다. 덕분에 '알라딘'의 힘은 시간이 지날수록 불붙은 입소문과 함께 드러났다. 개봉일인 지난 5월 23일, 7만2736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던 '알라딘'은 '흥겨움이 폭발한다'는 입소문을 타고 점점 열기에 불을 지폈고, 개봉 6일째 100만, 11일째 200만, 16일째 300만, 19일째 400만, 25일째 500만, 30일째 600만, 34일째 700만, 39일째 800만, 46일째 900만을 넘어섰다. 시간이 흐를 수록 관객이 더 쏠리는, 유래를 찾기 힘든 추이다.

특별관의 힘 또한 '알라딘' 흥행에서 주목할만한 요소다. 특히 4DX로만 90만 가까운 관객을 모았다. 전체 4D 포맷을 더하면 99만 명에 이른다. 마법의 양탄자를 탄 것 같다는 '매직 카펫 라이드' 효과가 입소문을 타며 역대급 좌석판매율을 기록, 국내 4DX 흥행의 새 역사를 썼다. 노래를 따라부르는 '싱어롱'에 더해 춤까지 추는 '댄서롱' 상영 등 이벤트도 화제성을 끌어올렸다. 이는 '알라딘' 장기 흥행에도 큰 힘이 됐다. 뮤지컬스타 정성화가 지니 목소리를 연기한 더빙판도 인기의 한 축이었다. 지난 13일까지 모은 '알라딘' 더빙판 관객수만 120만명. 더빙 상영 포맷으로도 역대급 기록이다.

그러나 '알라딘' 흥행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영화의 힘, 관객의 반응이 더해진 결과지만 7월 여름 대전을 앞두고 잠시 숨을 고르는 시기, '알라딘'이 2달 가까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5월말과 6월의 극장가는 그야말로 예측불허의 상황에 접어들었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쌍천만에 이어 '알라딘'까지 1000만을 달성하면서 한국 극장가가 1년 내내 디즈니 천하가 되고 말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제 디즈니 라이브 액션 최고 기대작인 '라이온킹'이 나오고 연말에는 '스타워즈'의 마지막 이야기와 '겨울왕국2'가 관객을 만난다. 많은 영화인들이 '알라딘' 같은 영화가 2달 가까이 흥행할 줄 어떻게 알고 대응하느냐고 혀를 내두른다.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 '앞으로 어떻게 배급 전략을 짜야 할지 더욱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는 탄식이 터져나오는 이유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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