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수비 시프트는 타자의 평균적인 타구 방향을 분석에 야수 위치를 조정, 아웃 카운트를 쉽게 잡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그러나 LA 다저스 수비 시프트는 온전히 도움을 줬다기보다는, 류현진을 '들었다 놨다' 했다.

류현진은 15일(한국 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피안타 6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불펜 투수 페드로 바에즈 블론세이브에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류현진은 3-0으로 앞선 1회말 보스턴 타자들을 상대했다. 선두 타자 무키 베츠에게 왼쪽 그린몬스터 맞고 떨어지는 안타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라파엘 데버스를 만나 3루수 직선타를 끌어냈다.

1사 1루. 고난이 시작됐다. 잰더 보가츠에게 유격수 앞 타구를 끌어냈다. 병살타가 가능한 코스. 그러나 사용된 수비시프트가 화근이 됐다. 유격수 크리스 테일러는 포구할 때, 2루수 키케 에르난데스가 타구를 쫓다가 급하게 2루로 돌아갔다. 평소 수비 위치가 아닌 2루 베이스 뒷쪽에 있었던 에르난데스는 자신이 포구해야 하는 타구로 착각을 했고 내야 땅볼 타구 하나를, 유격수와 2루수가 함께 쫓는 상황이 연출됐다.
▲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크리스 테일러.

이미 1루 주자 베츠가 2루에 들어왔고 에르난데스는 급제동 후 2루로 돌아가다가 넘어졌다. 테일러는 어쩔 수 없이 1루로 공을 던졌다. 1루심의 첫 판정은 아웃이었으나 그러나 실제로는 보가츠가 더 빠르게 1루를 밟았다. 해당 판정은 비디오 판독 후 세이프로 번복됐다.

이닝이 끝날 수도 있는 상황은 1사 1, 2루 위기 상황으로 바뀌었다. 류현진은 J.D.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내며 위기를 넘기는 듯했다. 크리스티안 바스케즈를 상대로 류현진은 2루 베이스 위를 넘어가는 유격수 오른쪽 내야안타를 맞아 2사 만루가 됐다. 유격수 테일러가 몸을 날려 타구가 외야로 가는 것을 막았다. 막지 않았다면 1타점 적시타로 이어질 수 있었다.

유격수 테일러가 류현진을 들었나 놨다 하는 흐름은 계속됐다. 이어지는 1회초 2사 만루.  류현진은 앤드류 베닌텐디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다시 끌어냈다. 그러나 유격수 수비 위치는 2루 베이스 쪽에 가까웠다. 테일러는 힘겹게 타구를 쫓아 스탭 없이 허리를 비틀어 송구했다. 1루수 데이비드 프리스가 바운드 송구를 포구하지 못했고 파울 지역으로 빠뜨렸다. 판정은 내야안타로 3루 주자 득점, 송구 실책으로 2루 주자 득점이었다. 2실점(1자책점)이 되는 듯했으나 류현진이 마이클 차비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2루 주자 득점도 자책점으로 바뀌었다.
▲ 김병현 ⓒ한희재 기자

경기를 중계하던 김병현 해설위원은 보가츠 타구 때 "저게 시프트의 단점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베닌텐디 타구 때에도 시프트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그는 베닌텐디 타구 때 "방금 같은 타구도 유격수 정면이다. 시프트에 의해서 움직이고 나서 그 다음 동작, 던지는 모션이 굉장히 불안하다. 시프트에 대해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짚었다.

시프트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것은 아니다. 4회말 류현진은 선두 타자 베닌텐디에게 2루 베이스 위를 지나가는 안타성 타구를 내줬다. 그러나 3루수 맥스 먼시가 내야와 외야 사이를 지키고 있었고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선두 타자 출루를 막았다.

그러나 여전히 김 해설위원은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베닌텐디 4회 타구를 보며 "이 타구는 안타다. 여전히 나는 (시프트를) 좋아하지 않다"며 도움을 받더라도 시프트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다는 것을 알렸다.

스포티비뉴스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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